[WIKI 프리즘] 보리스 존슨 총리 "영국에서 인기 없는 트럼프 안만난다"
[WIKI 프리즘] 보리스 존슨 총리 "영국에서 인기 없는 트럼프 안만난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12.04 06:43
  • 수정 2019.12.0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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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CNN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현안을 진단하는 기획 보도를 냈다. CNN은 이 중 3~4일 이틀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서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보리스 존슨 총리와 개인 면담을 갖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의 탄핵 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지난달 치러진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의 주지사 선거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사실상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민주당 내부의 여론조사는 좀 다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1. 트럼프와 1:1 만남을 회피하는 보리스 존슨

미국 백악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 7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나토 동맹국 주요 정상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지만, 유독 존슨 총리와의 개별 회동 일정만 빠져있다. 존슨에게 따로 일정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영국이 정상회의 주최국인데다 트럼프가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존슨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던 점을 떠올리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보리스 존슨은 외국 정상들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친분이 두터운 인물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뉴스 정보 웹사이트 ‘악시오스(Axios.com)’의 백악관 담당 편집자 마가레트 탈레브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CNN은 영국의 존슨 총리가 트럼프에게 이번에만큼은 자신과 멀리 떨어져있으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국에서 앞으로 10일 이내에 매우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현재 그의 정치 역정 상 가장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브렉시트의 운명 또한 마찬가지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매우 낮다는 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마가레트 탈레브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멀리 떨어져있으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2. 대통령의 탄핵과 2020년

2020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대두되는 가장 궁금증은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현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 것인지 하는 문제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프는 손익을 대비해보면 결코 손해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정치 전문 기자 리사 레러는, 지난달 치러진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의 주지사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사실상의 승리를 거두었었다.

“민주당 승리를 거둔 선거였지만 민주당 위원회의 내부 여론조사는 탄핵 조사가 민주당에게는 장애로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리사 레러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사람들은 만일 탄핵 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았다면 표를 더 많이 받았을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원의 탄핵 조사 과정을 지켜보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반대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몰려나갔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민주당이 현재 진행 중인 탄핵 조사를 빨리 끝내기를 바라고 있는 겁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5차 대선토론회 [AFP=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5차 대선토론회 [AFP=연합뉴스]

3. 아이오와 주의 롤러코스터

현재 민주당의 예비경선 과정이 11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와 주에서의 첫 번째 예비경선 투표(Open Primary)를 불과 9주 앞두고 <워싱턴 포스트>의 댄 발츠 특파원은 이번 경선은 유래 없는 예측 불허 상황이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본경선(CAUCUS)까지 롤러코스터를 보게 될 겁니다.”

댄 발츠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아이오와 주의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조 바이든의 우세 속에 버니 샌더스가 뒤를 쫓는 형국이었지만, 9월에는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렌이 우세를 차지하더니, 10월에는 워렌과 바이든이 1,2위를 다퉜습니다. 그러다가 11월 초가 되자 워렌과 피트 부티지지로 좁혀지는 듯하더니, 지금 1위는 부티지지이며 다른 후보들도 선정하는 중입니다.”

댄 발츠 기자는 아이오와 주의 지난 경선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교훈은 마지막 순간까지 판세가 계속 움직일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의 여론조사 기업인 ‘셀저 앤드 컴퍼니(Selzer & Company)’의 앤 셀저는 아이오와의 판세는 확정적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본경선이 있기 최종 며칠 전에 여론조사를 해왔는데 그 마지막 며칠 동안 판세가 극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많이 보아왔다고 말했다.

4.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무역 협상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 협정에 서명한지 일 년이 더 지났다. 현재 대통령은 국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백악관 특파원 성민 킴은 이번 주 이 협정이 결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협정이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한 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성민 킴은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에 소극적 자세로 임하고 있는 민주당을 몰아쳐왔습니다. 그리고 탄핵 조사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무능을 점점 더 큰 목소리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은 행정부가 이 협정의 세부 사항 몇 가지를 수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에는 결과가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5. 조지아 주에서의 공화당의 불화

공화당 소속의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는 며칠 이내로 퇴임하는 상원의원 조니 이삭슨을 대체할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는 재무담당 임원인 캘리 뢰플러이다. 뢰플러는 만일 임명된다면 조지아 주를 대표하는 사상 두 번째 여성 상원의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예상되는 켐프 주지사의 선택은 트럼프와 트럼프의 공화당 측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와 측근들은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을 지명하도록 주지사를 압박해왔다. 더그 콜린스 의원은 트럼프의 든든한 측근이다.

만약 켐프 주지사가 캘리 뢰플러를 지명해서 공화당의 의견을 거스른다면 이는 조지아 주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그가 정말 그렇게 할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공화당원은 켐프 주지사가 트럼프의 뜻을 거스른다면 그는 2022년 재선 가도에서 중요한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가 어떻든, 민주당이 특히 조지아 주 지방의 백인 여성 유권자들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조지아 주의 다음 상원의원은 2020년 대선에서 가장 핫한 지역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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