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토확장③] 하나·국민은행, 미얀마 눈독…1년새 영업점 2배 확충
[금융 영토확장③] 하나·국민은행, 미얀마 눈독…1년새 영업점 2배 확충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12.04 11:35
  • 수정 2019.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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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우리·농협銀 등 MFI 진출…신한 유일한 지점 진출
아세안 경제권 연결 전략적 요충지…높은 소비 시장 잠재력

주요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식의 국내 영업에서 탈피하고 해외 시장 활로 모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을 주요 화두로 꼽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해외 법인 성적표와 사업 진출 내용, 현지 시장 전망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KB미얀마마이크로파이낸스. [사진=KB국민은행]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사진=KB국민은행]

◇ 국민·하나·우리·농협銀 등 MFI 진출…신한銀 유일한 지점 진출

은행권이 신남방국가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베트남'으로 꼽히는 미얀마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소액대출법인(MFI) 형태를 운영하고 있으며 1년새 영업점 수를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미얀마 양곤에 지점을 설립해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2014년 8월 MFI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신규 설립했으며, 서민금융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미얀마 현지에서 사무소를 포함해 총 53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동기 총 24개 대비 1년새 120%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점을 57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 중으로 72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영업기반 확대 전략은 구체적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순이익이 26억3800만원으로 작년 동기(14억4300만원) 대비 82.8%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금융 서비스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농축수산업·담배제조·벽돌제조·목공 등 소상공인 등 미얀마 서민들의 소액 금융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리테일 시장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에서 관심을 갖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무주택자지원대출(Housing loan)과 도시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SME loan'(사업자의 필요·상환능력에 따라 책정된 금액 대출) 등 도시형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내년 채널 확장을 완료하고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 업계 5위를 달성한 이후 현지 주요 보험사들과 제휴를 통해 방카슈랑스 업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2017년 3월 MFI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한 이후 총 17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영업점 수는 총 13개로, 작년 3분기 총 6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6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4억6900만원 순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과 주택자금 소액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향후 일반적인 생계형 소액대출뿐 아니라 주택신축과 주택자금대출(개량지원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얀마 건설부와 제휴은행인 CHDB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운용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주택금융과 지난 5년에 걸쳐 주택금융워크숍 진행 등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약 3만8000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향후 일반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을 통해 양곤과 네피도 지역 등 전국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미얀마에서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아 2016년 9월 양곤지점(Shinhan Bank Yangon Branch)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양곤지점은 미얀마에서 기업금융과 재무적 투자자(FI) 영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한국계 등 외투기업과 로컬 기업,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라며 "향후 내실 있는 성장 전략 추진과 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자산수익성 강화, 수익 기반 다각화, 미래성장모델 구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2015년 11월 MFI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해 영업점 4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3분기 순이익 7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MFI 농협파이낸스미얀마,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1월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1월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세안 경제권 연결 전략적 요충지…높은 소비 시장 잠재력

최근 미얀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경제권 연결의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인도·인도차이나간 경제·문화·물류 연결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낮은 인건비뿐 아니라 수출·물류 입지가 양호해 '포스트 차이나·베트남' 유망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미개발 천연자원·인프라 개발 등 투자 기회가 많아 향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얀마 인구는 약 5283만 명으로, 작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 물가상승률은 5.9%를 기록했다. 

특히, 미얀마는 2016년 신정부가 집권한 이후 서방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단계적으로 경제제제가 완화되고 있다. 신정부는 출범 4개월 만에 가진 공식 경제정책발표회에서 주요 정책 과제로 금융환경 개선을 선정했다. '민주화를 중심으로하는 경제발전'을 슬로건으로 금융시장 개선과 소액대출 활성화, 보험시장 일부 개방 등을 금융산업 부문 경제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는 금융시장 경쟁 체제 구축과 외국계 은행에 추가 면허 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 은행에 이자율 16% 상한으로 담보물 없는 여신을 허용하는 등 지속적인 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얀마 소액대출 수요는 1조2000억원으로, 공급이 수요 대비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불교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연체율이 낮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하나·기업·KDB산업은행 등은 최근 미얀마에서 리테일 영업이 가능한 현지법인 설립 신청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신청 결과는 내년 2~3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또한 국내 은행들의 미얀마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얀마에서 한국계 은행들이 영업허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미얀마 금융산업이 자금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보다 고금리 사(私)금융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경제성장으로 소비가 증가하며 자금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아세안 경제권 연결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며, 포스트 차이나·베트남으로도 거론되는 곳"이라며 "급성장 중인 거대 소비 시장과 미발달된 내수 시장 등 소비 시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은행권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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