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르가즘이 대세"…사운드에 집중하는 전자업계
"귀르가즘이 대세"…사운드에 집중하는 전자업계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2.04 14:54
  • 수정 2019.12.0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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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엔터테인먼트 시장 급부상하며 TV 오디오 중요성 강조
하만 품은 삼성전자,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초 프리미엄까지 라인업 확장
LG전자, 중저가 라인업에 집중…英 '메리디안'과 협업
디지털프라자 강남대치점에 마련된 하만 청음 스튜디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디지털프라자 강남대치점에 마련된 하만 청음 스튜디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TV의 초대형, 초고화질 트렌드와 함께 오디오가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기본 탑재된 자체 스피커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사운드바(TV와 연결해 쓰는 오디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운드바 시장은 집에서 넷플릭스 등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폭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2015년 20억 달러(약 2조3790억원) 수준에서 올해 40억(약 4조7580억원) 달러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1년까지 약 41억(약 4조8770억원)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홈시어터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권이 넓어진 것 또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크고 화질이 좋지만 오디오 출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TV 모델과 별도로 중저가의 사운드바를 구입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다. 일반 TV에 탑재된 스피커와 사운드바의 오디오 출력은 최소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5.1채널, 7.1채널 등 채널의 구분으로 몰입감을 높여 입체적인 음향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가전제품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양한 전자기기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세계 사운드바 시장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을 인수하면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 AKG, JBL 등까지 흡수해 오디오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브랜드 명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저가부터 1억원을 호가하는 초 프리미엄 스피커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일반 소비자는 물론 오디오 마니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출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전국 11개의 디지털프라자, 삼성프리미엄스토어 등에 하만 청음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해당 청음실에서는 전문 오디오 컨설턴트가 약 4.5평 정도의 공간에서 삼성 QLED TV와 하만의 프리미엄 스피커 조합으로 최상의 오디오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표적으로 디지털프라자 강남대치점에는 약 1억원을 호가하는 JBL의 DD67000과 670만원의 L100 스피커를 QLED TV와 페어링 해 최적의 홈 시네마 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강남대치점이 오픈한 지 약 1년여 동안 1억원대의 DD67000 모델도 실제 7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자체 음향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오디오랩(음향연구소)'을 열고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오디오 엔지니어, 뮤지션 등 전 세계 최고의 오디오 전문가들이 개발한 기술은 사운드바를 비롯해 삼성의 모든 가전과 전자기기에 적용된다. 

LG전자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인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대중적인 제품 라인업에 더욱 힘쓰고 있다. 

메리디안과 파트너십을 맺기 전 LG전자는 하만과 협업해 다수의 오디오 제품과 전자기기를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이후 LG전자는 메리디안과 협업해 설치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고, 인공지능 기능까지 더한 LG 사운드바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구글의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음성 명령만으로도 음악을 틀거나 다른 전자 기기와 연동시킬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디오 업계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아님에도 사운드바 시장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업군 중 하나”라며 “TV와 연계되는 포인트들이 많아 메리트가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TV와 원하는 사운드바를 골라 맞춤형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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