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KT 차기 회장, 지배구조위 금주 5~6명 압축… 내주 후보심사위로
[프리즘] KT 차기 회장, 지배구조위 금주 5~6명 압축… 내주 후보심사위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2.04 13:12
  • 수정 2019.12.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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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3대 포인트’ IT전문성-리더십-도전정신(나이)
KT의 차기 회장에 거론되는 인물들. 왼쪽부터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사장, 임헌문 전 Mass 총괄 사장, 이동면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위키리크스한국DB]

연매출 23조원, 임직원 2만3000명, 연결 기준 종속회사 65개를 거느린 초대형 기업 KT의 수장을 뽑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차기 CEO에 도전할 내외부 후보 37명의 1차 검증을 맡은 지배구조위원회는 막바지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안에 5~6명으로 압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넘긴다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관문에 해당하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다음주부터 매주 2~3차례 후보자 면접과 역량 평가 등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압축해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지배구조위의 후보 면접은 두 갈래로 진행됐다. 사내후보 7명의 면접은 김대유 위원장을 포함해 사내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가 맡았다. KT 출신(OB)들과 외부 지원자는 헤드헌팅사 등 전문기관과 협의했다.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심사위는 오는 9일 심사일정과 계획을 공유하는 사전설명회를 연 뒤 이르면 10일부터 본격적인 최종 후보 선발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배구조위의 선발 결과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보내기 전 이사회 보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사회와 회장후보심사위가 같은 날 열린다. 이 때 1차 선정 후보군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연내 단독후보나 소수의 유력 후보를 이사회에 올리고,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회장후보심사회외 이사회 구성원이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이사회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회장에 이어 KT를 이끌고 갈 차기 CEO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회장에 이어 KT를 이끌고 갈 차기 CEO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장관 vs 전현직 임원들의 불꽃 튀는 경쟁

KT 안팎에서는 유력후보로 구현모, 이동면, 오성목 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OB 출신으로는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 외부에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눈에 띄는 외부 출신 인사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노 전 장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경제기획원과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쳐 2007년 8월 공직을 떠난 바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자체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남 출신의 친문인사로 알려져 있다.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사장은 2013년 충남대 경영과 교수로 옮겼지만 황창규 회장이 다시 영입한 사례다. 하지만 이후 좋지 않게 KT를 그만두며 KT 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현명 전 KT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후 KTF(현 KT)로 자리를 옮겨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KT렌털 대표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롯데에 매각되면서 롯데렌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58년 생으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의 OB 인사 중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전 IT기획실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서울교통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회장 공모에 포함된 이상 현직을 유지하면서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김 사장은 1986년 KT기술운용부에 입사해 KT IT 기획실장을 맡았으며 하림그룹 팀장, 차병원그룹 그룹기획총괄본부 부사장, 차케어스 사장을 거쳐 2016년 8월 서울 메트로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7년 5월 서울도시철도공사(1∼4호선)과 서울메트로(5∼8호선)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하면서 초대 사장으로 일해왔다.

사내후보 중에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사장) 등이 50대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현모 사장은 과거 경영지원총괄 등의 업무를 맡았고 황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황 회장을 보좌한 경험으로 3인중에서도 가장 황 회장과 가깝다는 평이다.

오성목 사장은 전자 공학 박사 출신으로 통신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KT의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된다. 전무에서 사장 승진까지 단 4년이 걸렸다. 현재 황 회장 체제 KT가 구축한 5G 인프라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동면 사장은 전자 공학 박사 출신 기술통으로 38년 동안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으로 불린다. 이 사장은 KT 인프라연구소장과 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냈다.

KT 민영화 이후 KT의 역대 회장들. 왼쪽부터 이용경(2002.8~2005.8) 남중수(2005.8~2008.11) 이석채(2009.3~2013.11) 황창규 회장(2014.3~ ) [위키리크스한국DB]
KT 민영화 이후 KT의 역대 회장들. 왼쪽부터 이용경(2002.8~2005.8) 남중수(2005.8~2008.11) 이석채(2009.3~2013.11) 황창규 회장(2014.3~ ) [위키리크스한국DB]

▶별들의 전쟁에서 최후 승리할 차세대 리더의 덕목은?

자산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업 KT를 이끌 차세대리더의 덕목은 무엇일까. 지배구조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IT전문성-글로벌리더십-도전정신 등 3대 요소를 중심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의 KT는 예전의 통신사업을 위주로 하던 KT와는 차원이 다른 기업으로 변신했다.

회장은 보고를 받고 결정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회의를 리드하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던져주는 구조다. IT통신 분야에 세심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에서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5G, 클라우드 등 최첨단 단어들이 난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최첨단 트렌드 속에서 KT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리더십을 펼쳐가야 하는게 차기 CEO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KT는 5G처럼 전세계 어떤 기업도 가보지 않은 길을 장애물을 헤치며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3~5년 뒤 나올 기술과 새로운 트렌드를 내다보며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없을 경우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한순간 적자기업으로 내몰게 된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의 전자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것은 글로벌 IT통신업계의 살벌한 현주소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IT통신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는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도 관건 중 하나로 부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나이가 많으면 아무래도 사람의 특성상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초단위로 상황이 바뀌는 글로벌 경영시대에 KT의 새 수장은 50대 중후반 또는 60대 초반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이 KT의 CEO를 맡았던 2014년 나이가 만 61세였다.

노준형 후보의 경우 66세, 정동채 후보는 67세며, 특히 정동채 장관은 IT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지배구조위가 어떤 방향을 취할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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