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얇은 피 만두'…풀무원, '비비고 왕교자' 독주 막나
대세 된 '얇은 피 만두'…풀무원, '비비고 왕교자' 독주 막나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12.04 16:26
  • 수정 2019.12.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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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얇은 피 만두'가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독주 체제로 굳어져 있었다. 시장규모도 4500억 원대에서 정체를 맞은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풀무원이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냉동만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경쟁사들도 얇은 피 콘셉트의 만두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속알찬 얇은 피 만두' 2종을 출시하며 '얄피만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만두피 두께를 0.65㎜로 7% 이상 줄이고 만두 가장자리는 안으로 말아 넣어 얄피만두의 핵심 경쟁력인 식감과 시각효과를 강조했다. 얇은 피 만두는 대개 접어 만들어 가장자리가 비교적 두껍다. 그러나 해태제과의 신제품은 가장자리를 말아 넣었기 때문에 두꺼운 부분 없이 동일한 식감을 유지한다.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 '속알찬 얇은 피 만두' 2종 [사진=해태제과]

자동화가 불가능한 마무리 공정은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에 대한 유통 MD와 대리점들의 반응이 좋아 주문 물량이 평소의 2~3배 수준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동원F&B도 진공 반죽 공법으로 만두피 두께를 20% 줄인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을 출시했다. 만두소가 그대로 비칠 정도로 얇은 피 덕분에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만두소 본연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은 올해 '얄피만두'를 1000만 봉지 이상 판매하여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한 달 만에 120만 봉지를 판매하면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서는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국내 대표 만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풀무원은 올해 얄피만두 매출이 400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얄피만두'를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만두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출을 통해 '피가 얇은 한국식 만두'를 글로벌 시장에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2분기 44.5%에서 3분기 42.3%로 축소됐지만 풀무원은 2분기 15.7%에서 3분기 20.8%까지 올랐다. CJ제일제당과의 격차를 꾸준히 좁혀가며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시계방향) 동원F&B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 CJ제일제당 '비비고 군교자' 3종 [사진=각 사]
(시계방향) 동원F&B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 CJ제일제당 '비비고 군교자' 3종 [사진=각 사]

이에 업계 1위 CJ제일제당도 '비비교 왕교자' 후속작 '비비고 군교자'를 선보이며 얇은 피 만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피 두께도 전작인 비비고 왕교자(1.5㎜)의 절반 수준인 0.7㎜로 줄였다. 비비고 군교자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50만 봉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내년 1월에는 '비비고 군교자 매콤불고기'를 출시하며 매출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얇은 피 만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 업체들이 연이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이후 수년째 혁신적인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았던 시장에 '만두피'에 집중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 나타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두는 계절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기도 하고 애초에 관여도가 적은 소비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금방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쉽다"면서 "냉동만두 시장 성수기인 겨울이 온 만큼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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