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기한 이혼소송에 맞소송을 낸 심정을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 사이 큰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며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으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했다. 그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0%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노 관장이 청구한 주식은 548만8625주로 SK 주식 종가 기준 1조3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그간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힌 이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2017년 11월 조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두 사람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했다. 합의 이혼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은 정식 소송에 돌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이혼 소송 4차 변론기일에 직접 참석했지만, 노 관장은 이날 변론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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