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74% "한국 사회 불공정…노력해도 성공 못해"
20대 청년 74% "한국 사회 불공정…노력해도 성공 못해"
  • 전제형 기자
  • 기사승인 2019-12-04 19:08:10
  • 최종수정 2019.12.0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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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20대 1000명에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 발표
불공정 경험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부조리함·경제력·성별' 꼽아
"꼭 결혼하겠다"…남성 26.4%, 여성 11%로 성별 간 차이 나타내
인구보건복지협회 주최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 [사진=연합뉴스]
인구보건복지협회 주최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 [사진=연합뉴스]

20대 청년 세대 10명 중 7명 이상이 우리 사회가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등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10월23일부터 28일까지 20대 남성과 여성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통용되는지에 대해 74.0%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러한 비율은 나이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실제로 사회에서 불공정함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74.2%로 집계됐다. 불공정성 경험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으며 그 원인으로는 윗세대의 부조리함에서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력, 성별 등이 뒤따랐다.

불공정함을 경험한 영역은 경제적인 부분(임금 차이 등), 직장(취업, 승진 등), 학업(진학, 성적 등) 순이었다. 남성은 경제적인 부분-직장-학업 순으로, 여성은 직장-경제적인 부분-학업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편' 39.3%, '절대 하지 않을 것' 8.0%로 조사됐다. '꼭 할 것' 18.7%, '하고 싶은 편'은 34.0%에 그쳤다.

성별로 '꼭 결혼하겠다'는 응답은 남성 26.4%, 여성 11.0%로 차이를 보였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여성은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를 1순위로 들었다.

'결혼'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가족·가정, 자녀, 사랑, 돈·자금, 행복, 주택마련, 책임감, 안정감, 얽매임 등의 순이었다. 47.8%는 비혼·혼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앞으로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꼭 낳을 것' 12.3%, '낳고 싶은 편' 30.8%, '낳고 싶지 않은 편' 41.5%, '절대 낳지 않을 것' 15.4% 등이었다. 10명 중 6명꼴로 출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가 36.4%로 가장 많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24.1%)가 뒤를 이었다.

'자녀' 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는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 사랑, 기쁨·행복, 돈·경제력, 양육, 나의 일부, 가족, 희생 순으로 응답했다. 39.5%가 '결혼하고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인의 행복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로는 '경제력, 가족, 취미생활' 순으로 답했다. 이러한 가치관 형성에는 '가족, 친구 및 지인, 인터넷·SNS' 등 순으로 영향을 미쳤다.

일상 속의 행복으로는 '가족·친구·연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같이할 때'였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직장 관련(취업난, 경력단절 등) 37.0%, 경제적인 부분(생활비, 등록금 등) 30.0%, 주택난 13.1% 등의 순으로 나타나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미래의 행복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49.1%로 가장 많았고 '비슷할 것' 43.3%, '불행해질 것' 7.6% 등 순으로 이어졌다.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가게 주인의 권리'가 6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키즈존을 선호한다' 19.2%,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 9.3%, '정이 없고 각박하게 느껴진다'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주관적 경제 상태에 대해서는 대부분 나쁘거나(32.3.%), 보통(65.9%)이라고 평가했다. 62.6%가 자신의 '재정 상태와 대비해 비싸더라도 먹고 싶은 것은 사 먹는다'는 답해 소비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청년 세대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해 본 적 있음' 75.6%, '현재하고 있음' 16.7%), 10명 중 4명 가까이(37.8%)가 아르바이트로 학업·취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취업을 위해 따로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고('한 적 있음' 75.6%, '하고 있음' 18.1%), 74.1%는 이를 위한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응답자의 96.4%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이라고 여겼고, 전체 응답자의 31.3%가 만약 결혼할 배우자가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면 결혼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와 같은 생활동반자법을 도입하는 데 대해서도 69.1%(남성 58.2%, 여성 80.0%)가 찬성했다.

'결혼하기 전까지 성관계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은 본인 4.2%, 배우자 6.2%에 불과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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