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4차산업혁명시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아야 할까... 20년 후엔 현재 직업의 '절반' 증발
[WIKI 진단] 4차산업혁명시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아야 할까... 20년 후엔 현재 직업의 '절반' 증발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19-12-07 07:21:29
  • 최종수정 2019.12.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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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포드대학교는 2040년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싸이트컨설팅 제공]

4차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상상 이상의 삶을 제공해주지만, 역으로 엄청난 위협으로 닥쳐오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의 석학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고용의미래 보고서를 통해 지금부터 20년 후인 2040년엔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준비 안된 나라, 개인에게는 끔찍한 미래가 될 수 밖에 없다.

미래학자들은 3차 산업혁명 시대는 자본과 노동력이 우월한 대기업에게 유리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는 지식과 기술, 유연성과 민첩성을 가진 기업이 유리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성길 인싸이트컨설팅 대표(59)는 6일 “4차산업혁명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또 거대한 물결로 밀려오고 있다”며 면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만이 살아남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분야의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민감하게 감지하면서 어떻게 기술을 융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산업 격변기의 틈새를 찾아내 적절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양성길 대표는 인텔코리아를 거쳐 인싸이트컨설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블록체인평가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양 대표로부터 4차산업혁명시대의 발전 방향과 대응전략을 들어보았다.

인싸이트컨설팅 양성길 대표는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융합 창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원 기자]
인싸이트컨설팅 양성길 대표는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융합 창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원 기자]

▶ 4차산업혁명은 오늘날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요?

-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에서는 10년 사이에 자동차들이 급증하자, 거리에서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대폭 축소되고 자동차가 홍수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세계 최초로 무선통신이 시작되고, 라이트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하는 등 기술혁명이 이뤄지는동안 우리나라는 러일전쟁(1905년) 한일합방 (1910년)등 정치적 문제로 기술면에서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마치 구한말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5G, 휴대폰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각 분야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오는 미국, 유럽 국가들의 어마어마한 발전속도를 감지하지 못하고 정치적 낙후성, 노동문제 등에 발목 잡혀 세계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근 50여년간의 변화와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는 향후 수십년간의 변화는 어떻게 다르다고 보시는지요.

-재미있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심술통’으로 잘 알려진 이정문 화백이 1965년 클로버문고에 발표한 2000년대의 생활상을 보면, 태양열을 이용한 집에다 공해없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는 도로(무빙워크)로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로봇청소기를 사용해 집안을 청소하고,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헬스케어를 받으며, 영상통화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그렸습니다. 오늘날 모두 현실화됐습니다. 달나라로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다고 그렸는데, 최근 스페이스엑스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 상용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모두가 당시로서는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상상 속의 일들로 여겨졌던 것들입니다. 앞으로의 변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될 것입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는 것은 물론 이동식주택, 해저주택, 떠다니는 침대, 우주발전소, 웨어러블PC, 뇌파헬멧, 화성으로 순간이동, 우주여행 일상화 등 상상 속의 일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닥쳐올 것입니다.

이정문 화백이 1965년 '2000년대의 생활상'
이정문 화백이 1965년 '2000년대의 생활상'
이정문 화백이 예측하는 '2050년의 생활상'
이정문 화백이 예측하는 '2050년의 생활상'

▶ 우리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정부와 기업들은 연일 ‘4차산업혁명을 맞아…’라고 외치고 있지 않습니까.

-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1928-2016)는 ‘한국은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살아 있던 2001년 한국 정부의 의뢰로 연구한 ‘한국의 정보화 미래’ 보고서는 오늘날 우리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그 요지입니다.

앨빈 토플러

한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한국은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로 남을 것인 것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선도국가로 발돋움 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 교육, 노동, 정부 부문의 개혁이 시급하다. 경제발전의 딜레마를 막기 위해 관료주의에 대해 개혁도 필요하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허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출주도형 제조업에 과감히 집중하고 IT기술을 경제전반에 확산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제3의 물결로의 경제전환에 실패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제3의 물결로의 경제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소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비즈니스와 사회의 각 영역에서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국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은 덜 집중화되고, 덜 관료화되며, 덜 수직화된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또 기존 산업사회에 적합한 정부조직은 지식기반경제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부문의 개혁은 필수적이다. 조직의 유연화, 수평적 조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어떻게 바꿔야 하겠는지요.

-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과거 세상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었지만, 4차산업혁명의 세상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자본력과 노동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작은 기업들을 삼키며 성공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력과 예지력으로 무장한 가운데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해나갈 것입니다. 자연히 우리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 조직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증기기관 발명으로 촉발된 1차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2차산업혁명(전기)과 3차산업혁명(컴퓨터, 반도체, 인터넷)은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융복합, O2O, 인공지능을 주축으로 한 4차산업혁명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면밀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한순간 낙오될 수 밖에 없습니다.

▶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안전한 직업이 없다’고 하는데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나온 얘기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로봇이 단순업무는 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이 같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연구자들은 AI화가 ‘오비어스’를 탄생시켰습니다. 연구자들은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화 1만5,000여 작품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이미지를 분석해 초상화 구성요소를 학습한 뒤 창작품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2018년 10월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43만달러(약 5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예상낙찰가 1만달러의 4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오비어스 사례는 앞으로 창작 분야에서도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옅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AI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AI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4차 산업혁명시대는 사고의 대변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농업은 사양산업이 됐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신농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2014년 서울대 MBA과정 학생들에게 30년 후면 식량부족 사태가 심각해져 농업의 수익성이 가장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역으로 농부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오비어스 사례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섬뜩합니다. 인공지능(AI)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현재 AI는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방범, 감시, 빅데이터 활용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봅이다. 앞으로 5~6년 후에는 감정 노동자를 대체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한편 가사노동을 대체하는 기능까지도 맡을 수 있을만큼 진보될 것으로 봅니다. 간병인 역할에다 자율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로봇이 물류산업에 투입될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번역하고, 언어를 이해하는가 하면 대규모 지식 입력-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화이트컬러 퇴출이 시작됩니다. 비서, 교사등이 퇴출되고 직장마다 일자리들이 무더기로 증발하게 될 겁니다. 반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직업들의 신분은 상승될 것입니다.

생활상도 엄청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가 파악하는 운전자 데이터로 자동차 보험료가 산정되고, 에어러블 기기가 파악하는 신체정보로 건강보험료가 책정될 것입니다. 냉장고 문에 달린 터치스크린을 통해 은행 계좌 잔액 확인, 예금 대출 만기일, 환율 조회가 가능해지게 됩니다. 금융거래는 AI 스피커를 통해 하게 될 겁니다. IoT와 커넥티드카 기술의 결합으로 주유소나 주차장,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결제할 때 차량만 통과해도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도로와 대화하는 택시형 자율주행차 ‘큐브’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버택시에서 무인택시 기사로 바뀌며 전세계 수십만명의 택시기사가 사라질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독일-프랑스 합작 무인택시 '큐브'
독일-프랑스 합작 무인택시 '큐브'

▶ 결국 4차산업혁명에서 승기를 잡아나가려면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들에 동의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외 국가들의 교육시스템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요.

- 맞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게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우리는 이 물결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테슬라는 6개 대학과 서비스센터 테크니션 양성을 위한 견습생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12주 집중교육 후 전원 취업하는 시스템입니다. GE는 대학들과 연계한 3년 과정의 첨단 제조업 시스템 관련 속성 학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각 대학의 특성있는 프로젝트 추진 상황은 설명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상상하기 힘들만큼 독특한 내용으로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고 초중고교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안면인식기술, 로봇기술 등 경쟁력 있는 중국산업체와 학교들이 협업하고 있습니다. 핀테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학교-기업간 공조체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학-기업과 연계된 중국의 로봇산업은 세계를 놀라게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과 이들 국가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4차산업혁명시대 어떤 산업 분야가 살아남겠습니까.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을 보면 미국 6.3%, 캐나다 8.3%, 스웨덴 9.8%, 독일 10.2%, 일본 10.4%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5.4%에 달합니다. 미국에 비해 4배가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의 70%를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무역의존도가 높으면 자영업자들이 버틸 여력이 낮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분야 중 상당수가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에 쓸려나갈 수 밖에 없는 업종들이라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IT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영역의 분야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계산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이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지식과 기술, 유연성과 민첩성을 겸비한 사업들 만이 살아남아 영역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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