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효과' 윤도현 수석 "김기현 첩보, 가필 아냐.. 보도 중단하라"
'위축효과' 윤도현 수석 "김기현 첩보, 가필 아냐.. 보도 중단하라"
  • 뉴스1팀
  • 승인 2019.12.07 16:04
  • 수정 2019.12.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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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국민소통수석 7일 기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보도"
한국일보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10% 가필해 첩보 보고"
지난 4일 고민정 대변인 "제보 수정은 정리 수준에 불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실' 권한 남용이 베일을 벗으면서 수세 국면에 몰린 청와대가 7일 관련 보도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한 언론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넘겨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가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보도가 사실이라면 누군가 제보 문건과 청와대가 경찰로 이첩한 문건을 비교한 뒤 어느 부분이 추가로 작성됐는지 살펴봤다는 것인데, 과연 누구인가"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문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지난 2017년 10월 송 부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보낸 첩보 문건을 가필할 때 약 10%를 가필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가필로 추가 내용이 더해졌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청와대 해명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문 전 행정관의 제보 수정은 중복된 내용, 난삽한 표현을 정리한 것으로, 맥락을 보기 쉽게 정리하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송 부시장 제보를 단순히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인데, 이와 반대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윤 수석이 고 대변인을 대신해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낸 건 해당 언론이 지적한 거짓 해명 의혹을 부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행정관이 가필한 것 중 제보에 없던 내용이 발견될 경우 그 전에 고 대변인이 재차 반박하면 거짓말을 자초한 모양새가 된다. 이 때문인지 윤 수석은 이날 문자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이라는 가정법을 취했다. 

윤 수석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숨진 검찰 수사관을 두고서도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윤 수석은 "수사관은 김기현 비리 첩보를 수집했다는 언론의 허위 보도와 이를 조장한 세력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하고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청와대 수석급 대언론 창구가 언론을 상대로 관련 보도 자제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기 검열을 뜻하는 '위축효과'(chilling effect)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표현의 자유를 수정헌법 1조를 통해 보장하는 미국은 위축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백악관을 포함한 정부기관의 논평을 자제한다.  

윤 수석은 가필 의혹을 보도한 기사가 포털서비스 '많이 본 뉴스'에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공신력 있는 언론사의 보도이니 국민은 사실로 믿을 것"이라면서 "또 신문의 보도대로 청와대가 허위 발표를 했고 하명 수사도 사실이었다는 심증을 굳힐 것"이라며 자조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윤 수석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다른 언론의 보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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