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심재철... 총선 앞두고 '비황 표심' 결집했나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심재철... 총선 앞두고 '비황 표심' 결집했나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12.09 16:09
  • 수정 2019.12.09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박·비황·호남·운동권 출신 비주류 5선 중진의 깜짝승리
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경험 부족한 의원들 리더십 우려
'친박 핵심' 김재철 위의장과 '패트정국' 조합 선보일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재철(5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비박(非朴·비박근혜)·비황(非黃·비황교안)' 호남·운동권 출신 비주류가 승리한 비결은 내년 총선을 앞둔 '비황 표심'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비주류 5선 중진의 당선은 정치 경험이 부족한 황 대표와 초·재선 의원이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까지 초·재선 의원이 장악하면 내년 총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구성된 '심재철·김재원' 팀은 이날 1차 두표에서 전체 106표 중 3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해 2차 결선 투표까지 갔다. 결선투표에서 52표를 얻어 각각 강석호(3선)·김선동(재선) 후보를 25표 차로 이겼다.

실제로 심 대표는 이날 선거 직전 정견발표에서도 '황심'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심 의원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황심(黃心·황교안의 의중)이 언급됐지만, 저는 황심이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며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의 말씀을 황 대표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달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제대로 모시면서도 의견이 다르면 외부에 갈등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소신껏 드릴 말씀은 전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원(3선) 신임 정책위의장은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만큼 김 대표와 김 의원의 조합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내년도 예산안을 10일 처리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은 보류하는 내용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예산안은 내일 처리하기로 했다.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지난번 본회의에 올린 안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한국당 의원총회를 거쳐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은 상정하지 않고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데이터3법 심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놓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여당에서 저질러 온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협상에 다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면서 의원 여러분이 역량을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며 "그래서 이기는 정당, 늘 승리하는 정당 만들겠다"고 말했다.

supermoon@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