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터뷰] "지역과 상생하는 캠퍼스 창업 문화 확산시킬 것"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WIKI 인터뷰] "지역과 상생하는 캠퍼스 창업 문화 확산시킬 것"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2.11 06:46
  • 수정 2019.12.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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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창업원.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동국대학교 창업원 전경.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10년 이상 창업 지원을 위해 달려왔는데 이제야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창업원. 충무로역 3번 출구 근방의 충무로영상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부속건물들과 영상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문화콘텐츠 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재학생 창업지원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TF 수준의 창업지원단을 창업원으로 격상시켰다. 창업원 직원들은 창업 문화 진흥과 보육, 청년기업가 양성을 돕는다.

그중 '고요한 택시'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인액터스의 동국대 지부 학생들이 만든 사회적 서비스다.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직접 택시기사가 되어, 모니터(앱)를 통해 승객과 운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7월 열린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고요한 택시'에 직접 탑승해본 뒤 "청각장애인들의 새로운 사회적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격려했다. 

김대영 동국대학교 창업원장은 9일 위키리크스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상생 스타트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Q.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와 관련된 동국대학교 창업원의 테마가 있는지?

A. 동국대학교는 2019년 국내 일반대학 최초로 TF조직이 아닌 대학 창업전담기구로서 창업원을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프로젝트는 없어져도 창업 의지는 계속 돼야 한다는 학교 측의 목표도 있었습니다. 현재 동국대와 카이스트만 창업원 이름을 사용하는데, 총장이 새로 바뀌면서 학생들에게 창업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위함입니다. ‘스타트업 캠퍼스 동국’의 구현을 중장기 미션으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대학 창업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블록체인과 핀테크 전문과정이 개설되어 있는데, 이와 연계된 신(新)산업 분야 창업 방향이 있는지?

A. 동국대에서는 기술기반 창업을 촉진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2014년부터 국내 최초 일반대학원에 기술창업학과 석박사과정을 개설하여 현재 60여명의 고급 창업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전문역량을 보유한 우수 교수진들과 함께 대학원생들은 대다수 창업 생태계에서 기술기반 창업가, 창업교육전문가, 창업투자전문가인 엑셀러레이터와 VC로 종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부전공 중 하나인 기술창업교육 전공과정은 우리 대학만 보유하고 있는 특수 전공입니다. 

이러한 기술창업학과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프트웨어와 금융 등 융합 기술과 접목한 블록체인, 핀테크 전공학과를 일반대학원에 개설하여 관련 전문가 및 스타트업의 성장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AI),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공학과 설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도서관센터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메이커스페이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고요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열린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고요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Q. 동국대만의 특화된 창업지원 정책이 있다면?

A. 동국대는 전국 최초로 학부교육과정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필수 교과목으로 창업강좌를 반드시 이수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3개 트랙(글로벌/테크노/소셜앙트레프레너십과 리더십)의 사이버강좌를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창업교육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기업가정신과 윤리,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를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성과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지역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창업교육과 접목해 전통시장대학협력사업의 토대를 만들고 매년 전국의 많은 대학이 참여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해야합니다. 특허의 경우 불법 복제품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특허 권리를 방어해주는 정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창업'이라는 성취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범적인 기업가,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특히 창업 3~5년차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가장 힘든 시기인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창업원 자체에서 부단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학생창업활동 부문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고민하는 '소셜벤처'를 집중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창업원에서는 당뇨와 건강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 '닥터다이어리' 청각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한 서비스 '고요한 택시'를 키워냈는데,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도 많은 기대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Q.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중요 국책 사업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A.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지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중심대학사업, 교육부의 LINC+사업을 비롯하여 서울시의 캠퍼스타운사업, 캠퍼스CEO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동국대학교는 1990년부터 보육지원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서울 20여개 기업, 고양시 100여개 기업과 중기부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재정지원사업은 각기 사업목표가 다르지만, 공통점으로 우리학생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창업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이에 창업원에서 이러한 부문을 반영하여 전체 교육과정의 설계와 운영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김대영 창업원장.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Q. 타 창업기관과의 협력하고 있는 사항이 있는지?

A. 동국대 창업원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중요한 가치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가적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 스케일업 코리아, 서울창업디딤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등 다수의 지역 사회 기관들과 MOU를 체결했고, 향후 ‘청소년 비즈쿨’과 ‘메이커톤, 아이디어톤 등’과 같은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하여 지역 내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구호와 MOU 체결을 넘어 실제 협업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창업패키지사업의 전체 프로그램은 분야별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기획, 홍보, 모집, 운영, 환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협업하고 있습니다.

Q. 고양시가 미디어창업허브로 경기도에서 떠오르고 있는데 동국대학교 고양시 입주센터도 이 기조에 따라가고 있는지?

A. 동국대의 BMC창업보육센터에서는 지역사회의 핵심축인 지자체 즉, 고양시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BMC에 입주한 100여개 스타트업 중 매년 우수 창업기업을 발굴하여 맞춤형 교육, 멘토링, VC와 연계 및 사업화 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입주 기업은 창업 3년 이내의 기창업자나 6개월 이내 창업 가능한 예비창업자들로, 바이오 분야 신기술 보유 기업을 우선 선발하고 있습니다.

2019 비즈니스 협상 전략 교육 캠프.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동국대학교 '2019 비즈니스 협상 전략 교육 캠프' 현장. [사진=동국대학교 제공]

Q. 앞으로 우리나라의 청년창업, 기술창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신다면?

A. 다양한 관점에서 방향을 제언하고 접근할 수 있겠지만, 대학 관점에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기업가정신 함양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성된 대학창업 문화를 지역사회까지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국가적 관점에서 창업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학 차원에서도 취업만큼 창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프라가 잘 구축됐다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기 때문이죠. 하지만 학생 차원에서는 자기 전공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창업 교육까지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학교 내에서 교육을 내실화하면서 창업 관련 인식을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창업원에서는 가능하다면 '망한 업체'도 살려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불법 복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변리 멘토단까지 구성했는데요. '원스톱 창업 상담 창구’에서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니, 어려워하지 마시고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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