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주민 상경 집회… "KT&G 사과·대책 마련 촉구"
'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주민 상경 집회… "KT&G 사과·대책 마련 촉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12.10 16:16
  • 수정 2019.12.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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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회사 측의 사과와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회사 측의 사과와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회사 측의 사과와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금강농산이라는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2017년 12월 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그 중 14명이 숨졌다.

환경부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료공장 금강농산은 퇴비로만 써야 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적으로 건조 공정에 사용했다. 연초박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집단 암 발병 사태로 이어졌다. 금강농산에 대한 익산시의 행정처분 내역들을 확인한 결과 금강농산의 대기배출시설, 폐기물처리, 악취 관련 다양한 위반사례도 있었다.

환경부 영향조사에서는 비료공장과 마을 주택에서 담뱃잎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가동중단된 비료공장의 가동 당시 배출을 확인하기 위한 정제유 사용업체 및 유사공정 비료제조업체 조사와 연초박 건조공정(300℃)을 모사한 모의시험 결과에서는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주민들은 "비료에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니 땅도 오염된 것이고 농산물도 오염됐을 것 아니냐. 케이티앤지는 암발병 뿐만아니라 오염의 다양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또 "KT&G는 적법하게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다고 하지만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는지 등을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KT&G는 연초박의 유해성을 금강농산에 알린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렸는데 '나 몰라라'하는 것이 KT&G의 기업 철학이냐"며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KT&G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KT&G는 무책임하게 연초박을 넘겼고 금강농산은 불법적으로 이를 태워 집단으로 암이 발병하게 됐다"며 "KT&G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 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KT&G는 주민들에 사과를 하고 배보상으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T&G 측은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될 수 있다"며 "당사는 관련 법령을 준수해 연초박을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 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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