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선점에다 경쟁사들 ‘휘청’… 삼성전자 통신장비 질주, 내년 퀀텀점프 예상
5G 선점에다 경쟁사들 ‘휘청’… 삼성전자 통신장비 질주, 내년 퀀텀점프 예상
  • 정예린 기자
  • 기사승인 2019-12-11 07:46:20
  • 최종수정 2019.12.11 0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5G 글로벌 점유율 23%로 치솟아… 미국 견제로 화웨이는 30% 주춤
삼성 28㎓ 고주파대역 장비 강점…2020 도쿄올림픽 등 5G 수요 급증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G 선점효과에다 화웨이, 에릭슨 등 경쟁사들이 진흙밭에 빠지면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5%로 중국 ZTE(12%)에 밀린 5위에 그쳤으나, 하지만 올해 3분기 말 점유율은 11%로 증가했다. 순위도 화웨이(34%), 에릭슨(24%), 노키아(19%)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점유율 상승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4조200억원 매출을 거뒀다. 작년 한 해 매출(4조1700억원)을 3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올해 매출은 5조5000억~6조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전체 통신장비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가 5G 통신 장비 부문에서 23%로 2위를 차지한 점이 주목된다”며 “내년에는 5G 서비스 국가가 늘고,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고주파수(28㎓) 대역 장비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G 시장만 놓고 볼 때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0%)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에릭슨(20%)이나 노키아(14%)를 완전히 추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꼽힌다. 트럼프 정부가 보안 문제로 화웨이의 발을 묶은 틈을 타 삼성전자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주요 이동통신 업체가 삼성전자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대도시 위주로 서비스 중인 5G는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일본 시장도 선점했다.

삼성전자는 KDDI의 5G 장비 공급사로 결정됐고, 다른 이통사의 장비 공급 문제도 논의중이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4개 이통 업체는 5G 네트워크에 5년간 17조원을 투자한다. 이들의 기존 LTE의 5G 전환 비용도 32조원으로 추산된다. 

물론 시장점유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삼성전자의 5G 시장 선점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하고 조직을 수술했다. 새로운 수장을 맡은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5G용 안테나와 무선통신용 칩 개발을 주도한 5G 기술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들어 현장 경영의 첫 방문지로 5G 통신 장비 생산라인이 있는 수원 사업장을 찾아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왼쪽)과 5G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왼쪽)과 5G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의 불행도 삼성전자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에릭슨이 중국 등 5개국에서 고위층에게 뇌물을 주는 등 비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약 10억6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이르는 벌금과 과태료 등을 지불하게 됐다. 에릭슨 측은 뇌물 등 비위 혐의를 인정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에릭스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공기업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중국, 지부티, 베트남,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5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줬다.

에릭슨 측은 비위 행위를 감추기 위해 컨설팅 업체 등 제3자를 개입시키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이러한 행위가 사업 수주나 규제 회피를 위해 돈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벌금 약 5억2000만달러 및 부당 이득분 약 5억4000만달러 등 총 10억6000만달러 미 당국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 검찰이 기소를 유예하면서 에릭슨은 벌금을 부과하는데 그쳤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하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에릭슨까지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에게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예고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5G 서비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를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과 동남아시장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 중인 화웨이와의 대격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점은 더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28㎓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스탠드얼론(SA-5G 단독모드) 장비 시장이 내년부터 열린다는 점이다.

올해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이통사들이 LTE와 5G를 함께 쓸 수 있는(NSA·non stand alone) 6㎓이하 저주파 대역의 설비에 투자를 많이 했다.

6㎓이하 장비는 화웨이가 개발이 빨랐지만 28㎓는 삼성이 기술력도 훨씬 앞서고 상용화도 빨랐다. 28㎓ 시장이 열릴 경우 기술력에서 화웨이를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통신전문가들의 평가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wiki@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