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산업협회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 결과가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서울 중구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연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헙협회 회장은 "이번 식약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사례와는 달리 위험물질이 아예 없거나 극소량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했다"며 "이는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식약처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 유발 의심 물질로 지목된 성분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 마약류인 대마 유래 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 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다.
이 협회장은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 폐 질환 의심 환자 사용 제품에 비해 적게는 2만 배 많게는 880만 배 차이가 난다"며 "검출된 액상도 함량이 극히 미미해 이번 발표도 인체 유해성 여부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정부 분석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0.2ppm 검출된 '몬스티스' 제품을 분석 의뢰했다. KTR 분석에서는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시험 방법을 공개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KTR에서는 액상 자체의 유해 성분을 검사했다"면서 "사실 기체에 함유된 유해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TPD나 FDA는 기체가 기준이 된다. 이런 기준을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담배나 유사 담배의 유해물질 검출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런데도 디아세틸, 23펜탄디온, 아세토인과 같은 물질은 액상 가향물질에만 들어있는 것처럼 발표했다. 일반 연초에도 해당 유해 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그 수치도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담배나 유사 담배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TPD 제도와 같은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나 담배 정의 변경을 최우선으로 한 것은 세수 증대가 목적인 것이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협회 측은 유해 성분 검출 결과, 연초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를 철회하고 유해 물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는 ▲사용자가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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