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캐나다의 암호화폐 거래소 ‘콰드리가CX(Quadriga)’의 개발자이자 대표인 제럴드 코튼이 인도를 여행하던 중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그와 함께 코튼 대표가 관리하던 거래소의 프라이빗 키(패스워드)의 행방도 묘연해짐으로써 그의 죽음에 대한 구구한 억측들이 이어졌었다.
이와 관련, 이 거래소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캐나다 당국에 코튼 대표의 무덤을 열어보자는 요청을 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변호사들은 코튼 대표의 죽음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정황들’ 때문에 그의 무덤을 열어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제럴드 코튼은 작년에 인도에서 크론병(Crohn's disease)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었다.
그가 사망함으로써 거래소는 핵심적인 암호화폐의 보관 공간을 찾을 수도 확보할 수도 없게 되었다.
30살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이 젊은 개발자 겸 대표는 미화 가치로 약 1억37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암호화폐가 들어있는 디지털 지갑의 암호를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가 사망하자 당시 약 115,000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던 ‘콰드리가CX’ 거래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코튼 대표가 죽음을 가장했으며 돈을 들고 잠적했다는 소문이 온라인 상에 파다했었다. 하지만 그가 사망한 이후 그러한 음모에 대한 증거는 드러난 바가 없다.
지난 금요일 파산한 거래소 ‘콰드리가CX’ 이용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캐나다 연방경찰(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에 제럴드 코튼의 무덤을 열어봐야한다는 서한을 보내고, 나아가 ‘신분과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시신의 부검을 원했다.
그들은 거래소의 파산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들 때문에 코튼 대표가 실제로 사망했는지 명확히 밝혀야할 강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한다.
금년 초에는 회계감사 전문 기업 ‘어네스트 앤 영(Ernst & Young)’이 이 거래소의 운영에 중대한 문제점이 있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는 코튼 대표가 콰드리가 플랫폼에 익명으로 어떤 계정을 만들었는데, 그가 이 계정을 이용해 거래소에서 거래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포함되어있다.
또, 상당한 양의 돈이 코튼 개인과 연관 단체에 송금된 사실도 발견되었다.
이 회계감사 기업은 사라진 돈들을 추적해서 미화로 2,500만 달러 정도를 찾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 회계감사 기업은 거래소 플랫폼 붕괴와 관련하여 미국의 FBI를 포함하는 법집행 당국이 최소한 4건의 개별적인 법률 위반과 규정 위반 사례들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난 8월 확인해주었었다.
하지만 코튼 대표의 미망인은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변호사들의 주장을 듣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미망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가 어떻게 자산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그녀 남편의 죽음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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