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개발하나?...박정천 총참모장 ‘또 다른 전략무기’ 언급
北, ‘신형 ICBM’ 개발하나?...박정천 총참모장 ‘또 다른 전략무기’ 언급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9.12.15 14:58
  • 수정 2019.12.15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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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어 13일 동창리서 7분간 엔진연소시험
정보당국, 신형 다단로켓 추정
신형 ICBM 또는 정찰위성 발사용 대형로켓 개발 가능성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3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자칭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7일에 이어 단 엿새 만에 로켓 엔진연소시험을 또 다시 실시한 것이다.

이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방한에 앞서 한국과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이지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군과 정보당국이 진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통해 “12월 13일 오후 10시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7일에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형 로켓엔진 시험대에서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두 차례의 엔진연소시험과 관련해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은 14일 담화를 통해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박 총참모장의 담화 내용 중 ‘또 다른 전략무기’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박 총참모장은 그 실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핵 위협을 견제·제압한다는 목적을 감안할 때 ‘신형 ICBM’나 미군 또는 한미연합군의 동태를 탐지할 ‘정찰위성’ 개발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7년 3월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3월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현재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두 번의 엔진연소시험이 ‘신형 다단 로켓’ 개발과 관련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다단로켓이 ICBM과 정찰위성 가운데 어디에 쓰일지는 정확한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우리 군 당국이 ICBM급으로 평가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각각 7월과 11월 발사했다. 화성-14는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2,802㎞ 고도에 도달했고, 비행거리는 933㎞였다.. 화성-15형은 최고 고도 4,475㎞, 비행거리 950㎞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미 자신의 ICBM급 능력을 과시한 북한이 굳이 ICBM 개발 역량을 재차 강조해서 얻을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기술을 고도화해 신형 ICBM 개발에 나선 것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다.

물론 신형 ICBM보다는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대형 로켓 개발이 목적이라는 시각이 더 많은 전문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ICBM의 다음 단계로 위성체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정찰위성 역시 전략적 측면에서 충분히 핵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새로운 발사체 성능을 완성 단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발사체를 어떤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지는 이달 중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최종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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