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박용만·이홍구·정몽준 등 발길 이어져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례 이틀째를 맞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늘 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오후들어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현재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앞서 오전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조문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 2시 41분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의 방문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오래된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창업주는 친구이자 사돈지간이다. 경상남도 진주의 지수초등학교에서 함께 수학한 죽마고우로서 유년시절을 함께 보냈으며, 이병철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와 구인회 창업주의 삼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결혼하면서 사돈의 연을 맺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 집안이 사돈지간이기도 하고 선대회장과 구인회 창업주는 유년 시절을 같이 보낸 사이로, 두 분의 생가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며 “또 재계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찾아 뵙고 조의를 표하는 게 당연할 일”이라고 전했다.
오후 3시께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은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권영수 LG 부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가 배웅한 구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말을 전했다.
이 부회장이 들어간 직후인 오후 2시 44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방문했다. 이어 오후 2시 57분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오후 3시 20분께 빈소를 찾았다. 약 10~20분 간 머물렀던 다른 인사들과 달리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은 약 40분 동안 머물다 오후 4시께 빈소를 떠났다.
고인과의 인연, 심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없이 빈소로 들어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故 구자경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10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가족장임을 고려해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 측은 당초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하고 차분하게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면서 일부 조문객과 조화는 받기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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