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의 다사다난했던 CJ헬로 인수 과정, 유료방송·알뜰폰 시장에 지각변동 예고
LGU+의 다사다난했던 CJ헬로 인수 과정, 유료방송·알뜰폰 시장에 지각변동 예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2.16 11:22
  • 수정 2019.12.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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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15일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최종 승인
15일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통신 3강 체제로 재편되는 '미디어 빅뱅' 시대의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 업계 최초로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품으며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절차가 본격화된 건 지난 2월 14일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인수 의사를 공식 발표했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합병이 아닌 인수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인수합병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심사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3월 15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CJ헬로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와 인수허가 심사를 신청했다. 이후 심사 기간은 공정위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기업결합 건을 병합 심사함에 따라 업계 예상보다 늦춰졌다.

10월 17일 공정위는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건은 유사 건을 심의한 이후에 다시 합의하는 것으로 한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에 '경쟁질서 훼손'을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린 이후 "주무부처가 아닌데 기업결합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비판을 받았던 탓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후 몇 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0월 21일 방통위 종합 국정감사 자리에서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건도 (방통위 사전동의를) 넣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과 달리 방통위의 사전동의가 없는 점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나'에 대한 변재일 의원의 질의에서 시작됐다. '유료방송시장 재편'이라는 관점에서 주무부처는 방통위인데, 과기정통부만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후 사전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방통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지난 10월 21일 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는 과기정통부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 문제는 별도 심사해 달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는 공정위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배경에는 유료방송시장 재편이라는 시장 흐름에 대한 판단일 뿐, 알뜰폰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 123만명을 유치해 시장 점유율 15.2%를 가져가는데,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 3사 중 독보적인 1위 알뜰폰 사업자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이어 KT가 'CJ헬로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 사전동의를 받는다’는 조항을 언급하자 CJ헬로 측이 '독소조항'이라고 반발하며 한 차례 설전(舌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11월 18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건은) 연말까지 심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혀 심사가 급물살을 탔고, 어제(15일) 과기정통부는 최종적으로 LG유플러스가 신청한 CJ헬로 주식취득 인가(전기통신사업법)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방송법) 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여정은 10개월 만에 끝이 났다.

유료방송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12.66%)가 4위 CJ헬로(12.15%)를 인수하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총 82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 계열(31.30%)에 이어 2위 사업자(24.81%)로 등극했다. 향후 SK브로드밴드(14.70%)가 티브로드(9.33%)를 합병하면 유료방송 시장은 이통 3사의 패권싸움으로 본격화된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합병 기일은 내년 4월 1일로 예정됐다.

한편,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번 인수가 대량해고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CJ헬로고객센터지부와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는 오는 19일 공동파업에 나선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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