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나치게 과도한 방위비 분담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로 나타났다.
16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총 931억 달러(한화 109조2,900억여원)어치의 무기를 다른 나라에 팔았다.
이 기간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국가 순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134억7,000만 달러)가 1위고, 호주(77억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한화 7조3,746억여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36억4,000만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연감은 한국이 어떤 종류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 각종 미사일 수백발 등을 구매했다.
이 기간 미국이 다른 나라에 수출한 장비별 현황을 보면 항공기가 56.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미사일(16.5%), 기갑차량(1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감은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주요 무기 수출품은 항공기가 56%를 차지한다"며 "이는 14개 국가에 총 255대의 첨단 전투기를 납품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주문량을 바탕으로 전투기가 지속해서 미국의 주요 무기 수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작년에 일본과 벨기에에 각각 105대와 35대의 F-35 전투기를 판매했고, 슬로바키아는 14대의 F-16V를 주문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 891대의 미국산 첨단 전투기가 주문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감은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2009∼2018년 다른 나라에서 76억7,000만 달러(한화 9조22억여원)어치의 무기를 구매했다.
이 기간 미국이 무기를 수입한 국가 순위를 보면 독일이 1위고, 영국,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순위조차 집계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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