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내년 실적 반등 기대감 ‘활활’...5G·전기차 ‘쌍끌이’
삼성전기, 내년 실적 반등 기대감 ‘활활’...5G·전기차 ‘쌍끌이’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2.18 18:59
  • 수정 2019.12.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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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회복 사이클 진입…고부가 제품 비중 상승
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성 확대 지속…트리플 카메라 비중 70%
HDI 사업 청산도 ‘긍정적’…"일회성 비용 불구 손익 개선될 것"
MLCC와 쌀을 비교한 것.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MLCC가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MLCC 하나의 크기는 쌀알보다도 작지만 스마트폰, 전기차 등의 필수 부품이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내년 5G와 전기자동차 시장의 본격 개화에 힘입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전 사업부에 걸친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1 시리즈’ 출시 효과가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0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8조9,553억원, 영업이익 8,031억원으로 올해 예상실적인 매출 8조3,320억원, 영업이익 6,838억원 대비 각각 7%, 17%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상은 지난해 삼성전기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 낸 주력사업 MLCC가 내년 5G와 전기차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괄목할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해 놓았다가 반도체 부품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기지국 등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MLCC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기와 함께 고도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전반적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부담과 대만 경쟁사의 가격 인하까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4분기 들어 MLCC 사업이 회복 사이클로 진입했다. 5G 스마트폰 등 IT향 하이엔드 수요 증가의 결과였다. 5G폰 1대에는 4G폰보다 20~30% 많은 MLCC가 탑재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IT·산업용에 더해 전기차를 필두로 한 전장용 MLCC까지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확대돼 수익성이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내년 5G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1억8,000만대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2020년 하반기 중국 톈진 공장의 상용 가동으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생산동력이 강화된다는 점도 내년초 턴어라운드 현실화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LCC는 5G 효과를 선제적으로 누리면서 고부가 소형·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 S11 시리즈에 자체 솔루션 기반 초광역대 밀리미터파 지원 모델을 포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면 삼성전기의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스펙 상향화와 멀티 카메라 채용 확대로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 S11 시리즈는 트리플 카메라를 기본으로 해상도가 최대 1억800만 화소로 고도화되는 동시에 최상위 모델은 광학 5배줌 폴디드(folded) 카메라를 채택해 모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 확대는 이미 올 하반기 실적부터 감지되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의 판매 호조로 트리플 이상 카메라 모듈의 매출 비중이 70%를 상회하며 7%에 가까운 마진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 또한 전략거래선의 카메라 고도화 트렌드가 지속돼 멀티카메라 채용률도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청산한 것 역시 실적 반등의 조기 구현을 이끌 긍정적 포인트다. 삼성전기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HDI 사업을 담당하던 중국 쿤산 법인의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국, 대만 등 많은 기업들이 HDI 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익성 다툼이 치열해지자 비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보다는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HDI 사업 종료로 인해 올 4분기 HDI 영업손실 및 법인 청산비용 같은 일회성 손실이 예상되지만 2020년에는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기판 사업은 5G 안테나 강화 추세에 맞춰 시스템인패키지(SIP) 기판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MLCC 생산설비 현장 [사진=삼성전기]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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