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토확장④] 캄보디아서 JB금융 '선두'…국민·우리은행 성장세
[금융 영토확장④] 캄보디아서 JB금융 '선두'…국민·우리은행 성장세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12.19 10:33
  • 수정 2019.12.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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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캄보디아 진출 국내 은행들 순이익 증가세
경제성장률 7%·은행계좌 보유 22%…지속 성장기대

주요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식의 국내 영업에서 탈피하고 해외 시장 활로 모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을 주요 화두로 꼽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해외 법인 성적표와 사업 진출 내용, 현지 시장 전망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프놈펜상업은행. [사진=JB금융지주]
프놈펜상업은행. [사진=JB금융지주]

◇ 신남방 캄보디아 진출 국내 은행들 순익 증가세

신남방국가인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JB금융그룹은 자회사인 전북은행이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은 올 3분기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놈펜상업은행은 3분기 기준 순이익이 140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9억8700만원) 대비 27.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정책과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19곳 영업점 전체 직원 중 98%가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또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력 고도화를 추진해 현지 모바일 채널 개발과 기업금융 인터넷 뱅킹 출시 등에 나서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프놈펜상업은행은 리테일 영업을 중심으로 중산층과 중소·중견기업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그룹의 선진화된 경영기법과 시스템을 통해 캄보디아 3대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는 올 3분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서 70%대의 순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한은행 또한 순이익이 8%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013년 지분 전액을 인수한 KB캄보디아은행이 올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한 29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KB캄보디아은행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로컬기업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대출과 외환수수료 증대에 나서고 있다. 또 개인·기업고객 등을 대상으로 수신·여신·외환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캄보디아은행은 작년 점포를 많이 늘리며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올해는 점포를 늘리지 않으며 자산이 늘고 순이익이 늘었다"며 "향후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주택대출 소호금융 등 각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前 '말리스')를 인수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인수 후 약 4년 만에 총대출금 16배, 자본금 4배, 지점수 5배, 직원수 4배로 성장했다. 인수 후 4개의 지점과 종업원 87명으로 시작해 젊은 인구구조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3분기 기준 20개 지점과 직원 337명이 영업 중이다.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실적 또한 다양한 이(異)업종 연계 모바일 전용 상품·서비스 개발에 따른 비대면채널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37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1%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금융환경·제도를 고려해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위한 전단계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WFC)와 저축은행 WB파이낸스(WBF)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 중"이라며 "신상품 출시와 비대면채널 확대로 영업 기반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前 신한크메르은행)을 개설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자산증가와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현재 프놈펜에 6개의 영업점이 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64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금융상품 카론(Car Loan)과 우량 신용대출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영업점 3개를 추가 신설해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사진=우리은행]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사진=우리은행]

◇ 경제성장률 7%·은행계좌 보유 22%…지속 성장 기대

이 밖에 IBK기업은행은 작년 12월 캄보디아 프놈펜지점을 개점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상공인 중심 대출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프놈펜지점 전체 고객 중 현지 고객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92.54%에 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프놈펨지점 개점 11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향후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지속적인 현지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9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해 소액대출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캄보디아 등 미래 성장잠재국 사업기반 확충에 나서는 한편 개인대상 소액신용대출 법인(MDI) 전환 후 상업은행으로 승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국내 은행들의 캄보디아 진출은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금융업의 지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캄보디아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7%로 전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약 7%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중 90% 이상은 54세 미만으로 젊으며, 인구 중 약 22% 수준만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어 향후 금융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지뿐 아니라 베트남, 한국계 은행 등이 신규로 진입하고, 일부 소액대출법인(MFI)·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전환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등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여신 영업부문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최근 금융업의 발달로 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들도 은행으로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은행들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캄보디아 금융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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