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자 결산①: 스마트폰] 공짜폰부터 품귀현상까지...2019년 키워드는 ‘폴더블·5G’
[2019 전자 결산①: 스마트폰] 공짜폰부터 품귀현상까지...2019년 키워드는 ‘폴더블·5G’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2.19 21:04
  • 수정 2019.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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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메이트 X 등 1세대 폴더블폰 등판
5G 세계 최초 상용화…"2020년 신규 판매 14%가 5G폰"
3년간의 침체기 벗어나 2020년 성장동력 재가동 전망
갤럭시 폴드 펼쳤을 때 전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정예린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과 5G폰을 필두로 한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으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3년여에 걸친 오랜 예열을 끝내고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예년과 같은 고도성장 동력을 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전 세계의 이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장으로 집중됐다. 지난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인 뒤 소문만 무성했던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일반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펴고 접을 때마다 7.3인치급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4.6인치급 커버 디스플레이 폰으로 변신하는 혁신적 폼팩터의 등장에 열광했다.

하지만 최초 정식 출시를 앞둔 지난 4월 미국 언론과 블로거들의 제품 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에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생산·출시 일정을 전면 보류하고, 문제가 된 제품들을 수거해 철저한 분석과 테스트를 거쳐 디자인과 내구성을 보강했다.

디스플레이의 일부임에도 일반 스마트폰의 액정필름으로 착각해 화면 보호막을 임의로 제거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고,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로 적용해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지난 9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세계 30여 개국에 출시돼 현재까지 50여만 대가 판매됐다. 최초 출시된 국내에선 24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품귀현상을 빚었고, 중고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런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져 중국에서 6차 판매까지 진행되는 등 완판 행진이 펼쳐졌다.

갤럭시 폴드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화웨이 ‘메이트 X’와의 승부도 시시하게 끝났다. 지난 11월 메이트 X가 출시됐지만 ‘영하 5℃ 이하에서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알려지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고, 중국 외 시장에도 진출하지 못해 내수폰으로 전락한 상태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를 통해 ‘LG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탈착이 가능한 액세서리 형태로 폴더블폰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멀티태스킹 등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CCIB, Center de Convencions Internacional de Barcelona)’에서 올해 시작되는 5G 서비스에 맞춰 최적화된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갖춘 LG V50 ThinQ 5G,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성능을 강화해 4G 고객을 위한 새로운 경험을 끌어낸 LG G8 ThinQ를 동시에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 V50 싱큐 5G'를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말하면서 5G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 3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국가가 됐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도 앞다퉈 5G 단말기를 선보였고 폭발적 관심 속에 5G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5G 무선통신은 기존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해 단 몇 분 만에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고품질 그래픽이 요구되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도 끊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지갑을 열도록 만들었다.

공짜폰 대란과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5G 요금제 할인도 5G폰의 인기에 일조했다. 5G폰 시대 원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들의 혈전 덕분이었다. 특히 이동통신 3사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불법보조금을 뿌리는 등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는 중저가폰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한 해이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타개할 묘수로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선언하면서 중저가 트렌드가 업계 전체로 확산된 것.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플래그십 모델에만 신기능을 탑재하던 과거와 달리 중저가 모델에도 신기능을 우선적으로 탑재해 밀레니얼 등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해 시장을 넓혔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시리즈, 노트10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에 더해 국내에서 A시리즈, 해외에서 M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또한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 스펙을 가진 가성비 스마트폰을 앞세워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억8,000만대로 예상된다. 교체 사이클 증가 등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역시 부진했다. 하지만 내년을 위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2세대와 더욱 강화된 5G폰 라인업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의 활기가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올해 대비 1.5% 증가한 14억대로 예상된다. 이중 5G폰의 비중이 전체 출하량의 약 14%(약 1억9,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북미, 중국,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5G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화웨이는 미중무역 마찰에 따른 구글 서비스 제한 등의 여파로 생각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려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오포, 비보, 샤오미 등과의 경쟁을 위해 5G 스마트폰 비중을 적극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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