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뉴욕타임스 "스마트폰,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WIKI 프리즘] 뉴욕타임스 "스마트폰,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19-12-24 06:52:03
  • 최종수정 2019.12.2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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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입수한 파일. 뉴욕 센트럴파크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담겨있다. [뉴욕타임스 캡쳐]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파일. 뉴욕 센트럴파크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담겨있다. [뉴욕타임스 캡쳐]

애플이 아이폰 11 시리즈가 위치추적 기능을 꺼도 이용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크롬 브라우저가 이용자들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파괴한 것에 대한 보도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천만대의 스마트폰들이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경고없이 법적 규제 밖에 있는 제3자에게 전송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규제받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수십여개의 업체들이 매일 매순간 지구상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거대한 데이터 파일로 정보들을 저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신들이 이러한 파일 중 하나를 입수했는데, 기자들이 검토하기에 가장 크고 가장 민감한 것이었다며, 이 파일은 워싱턴, 뉴욕, 샌프라시스코, LA 등 주요 도시, 뉴욕증권거래소, 펜타곤, 백악관 등 주요 기관들에서 움직이는 1,2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의 스마트폰으로부터 500억 이상의 위치 핑(ping, 대상의 네트워크 연결상태를 알려줌)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스마트폰 앱에 끼워넣은 소프트웨어로 은밀히 정확한 이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십 곳의 데이터 회사 중 하나’로부터 파일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유명한 테크 기업들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입수한 파일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록인데, 이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생활을 다 들여다볼 수 있으며, 매순간 어디에 있는 지, 누구를 만나는 지, 누구와 밤을 보내는 지, 어디서 기도를 하는 지, 어느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지 다 알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안드로이드와 iOS 앱 개발자들이 널리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앱을 만드는 이들은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대한 대가를 받지만, 그 악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이러한 데이터 판매에 대한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역 뉴스 앱에서 쿠폰 저장 앱까지 모든 앱들에 영향이 뻗쳐 있다며, 전말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애플 제공]
[사진 애플 제공]

이번 폭로에 따르면, 위치 데이터 접근으로 개인의 신원을 밝히기가 너무나 쉬운데, 디바이스에 연결함으로써 유명 연예인들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집주소와 같이 공개된 정보들을 토대로 많은 유명 인사들을 확인하고 쉽게 추적할 수 있었다고 하며, 비밀정보를 취급하는 군관료들이 밤에 집으로 운전하고 가는 것부터, 사법 관료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 한 국방부 고위 관료의 일상적인 이동 경로부터 주요 군기지와 펜타곤으로의 이동, 2017년 오바마 대통령과 군기지에서의 행사에 있었던 시점까지 아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이 취업 면접을 가거나, 모텔에 잠깐 머무는 것 등이 추적됐는며, 이러한 데이터가 직원들을 추적하고, 배우자를 추적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외국 권력이 정보기관 사람들을 감시하는 용도로 팔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이 위치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걸로 선택했어도 접근한다는 것을 인정한 가운데, 미국의 언론들은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엄격한 법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행되기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들을 다루는 이들에 대한 신원이 확인돼야 디바이스 이용자들이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짚어냈다.

 

prtj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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