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는 다르다'...제약업계 가족승계 2 ·3세들 혁신의 길로
'아버지와는 다르다'...제약업계 가족승계 2 ·3세들 혁신의 길로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9.12.23 15:20
  • 수정 2019.12.2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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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2·3세 경영인들이 선대와는 다르게 혁신의 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
제약업계 2·3세 경영인들이 선대와는 다르게 혁신의 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제약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선대의 업적에 더해 혁신과 글로벌 진출의 영광을 구축하기 위해 가업을 물려 받은 2·3세들이 경영 전방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방식으로 제자리걸음하던 제약업계에 활력을 넣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동안 경영 수업을 받던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만 삼진제약 최지현 상무·조규석 상무 규형 이사,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 보령제약 김정균 사내이사 등 3군데다. 이들은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경영 수업을 받다가 승진한 케이스다.

이들은 선대의 경영 철학처럼 좀처럼 변하지 않는 보수적인 기업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경영으로 복제의약품 판매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이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물론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좋은 것인가 아니면 가업 승계가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면 새로운 트랜드를 따라잡기가 용이하고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정해진 임기가 있다보니 재임 기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 할 수도 있다.

가업 승계도 마찬가지다. 한번 이뤄진 의사결정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변화에 둔감하고 안주하기 쉽다. 국내 제약업계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경영됐지만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가기에는 갈길이 먼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가업 승계를 이뤄낸 2·3세대 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바로 기업 경영 혁신이다.

분위기는 일단 좋다. 예를 들어 현대약품,하나제약, 이연제약  등은 가족 승계 이후 다양한 방식의 사업을 전개중이다. 현대약품은 상반기 연구개발비 부문에 66억원을 집행하며 5년 연속 100억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상준 현대약품은 대표이사는 수년째 이어진 저마진 구조에도 매출액의 10% 정도를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하나제약은 생산 능력 증가로 생산 밀집도가 높은 핵심 주사제 품목과 향후 마취제 신약으로 개발될 '레미마졸람' 등의 글로벌 수출용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연제약도 충주 케미칼 공장 신축에 160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충주 바이오 공장에 투자한 800억을 포함하면 총 2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제약업종의 중소형사 대물림은 여전하다"며 "그러나 복제약 중심의 내수의존도에서 벗어나 대규모 R&D 예산을 투입해 해외진출을 이루겠다는 변화 모습도 감지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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