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SNL에서 폭발한 빌 코스비와 에디 머피의 불화
[월드 투데이] SNL에서 폭발한 빌 코스비와 에디 머피의 불화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12.24 06:49
  • 수정 2019.12.24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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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머피를 ‘할리우드의 노예’라고 비난한 빌 코스비의 홍보 담당자
35년 만에 SNL(Saturday Night Live)에 복귀한 에디 머피
35년 만에 SNL(Saturday Night Live)에 복귀한 에디 머피

성폭행 혐의로 명예가 실추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홍보 담당자가 에디 머피를 ‘할리우드의 노예(Hollywood Slave)’라고 비난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에디 머피가 35년 만에 진행자로 복귀하는 SNL(Saterday Night Live) 프로그램의 오프닝 모놀로그에서 과거 자신의 우상이었던 빌 코스비를 조롱하는 개그를 선보이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러한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에디 머피는 35년 만에 SNL의 진행자로 복귀하는 첫 일성으로 SNL을 떠난 이후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거론하면서 빌 코스비를 표적으로 삼았었다. 그는 그 동안 흔치 않게 10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 변모했다.

“현재 제 아이들은 제 목숨과도 같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30년 전에 제가 지금처럼 따분하고 집에만 갇혀 지내는 가장이 될 것이고, 빌 코스비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데 내기를 건다면 저는 기꺼이 내기에 응했을 겁니다.”

이에 대해 빌 코스비의 홍보 담당자인 앤드루 왓은, 에디 머피의 인스타그램에 반응하는 차원에서, 장문의 포스팅을 통해 에디 머피의 연기가 ‘가엾다(sad)’며 비난을 퍼부었다.

“코스비 선생님은 ‘아이 스파이(I Spy)’를 통해 에미상을 거머쥔 최초의 흑인이었으며, 미국의 연예 산업계에서 피부색의 장벽을 무너뜨렸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에디 머피나 데이브 셔펠, 케빈 하트 같은 흑인들이 이후 세대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앤드루 왓은 이렇게 주장했다.

“에디 머피 씨가 SNL에 복귀하는 영예를 누리면서 코스비 선생님을 폄훼한 사실이 너무나 서글픕니다.”

나아가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머피 씨는 흑인 노예 농장을 벗어나 자유를 얻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노예가 되는 길에 스스로를 팔아버렸습니다.”

앤드루 왓은 또 빌 코스비가 모든 인종과 종교, 그리고 성차별 없이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코미디를 했기 때문에 크나큰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신은 그저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코스비 선생님을 먹잇감으로 이용했습니다. 바라건대, 흑인들 모두를 구렁텅이로 떨어뜨리기보다는 흑인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대중의 미디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길인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에디 머피는 빌 코스비가 자신의 우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980년 중반부터 그와 불화를 일으켰었다. 에디 머피는 1987년의 스탠드업 코미디 특별방송 ‘로(Raw)’에서 빌 코스비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저질스럽다(being two dirty on stage)’고 꾸짖었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이상했습니다. 나는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 그는 자신이 빌 코스비이니까 그냥 나한테 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코미디가 뭐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에디 머피는 그 특별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또, 에디 머피는 최근의 ‘코미디언들과 함께 커피 드라이브(Comedians in Cars Getty Coffee)’라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제리 사인펠드에게 코스비가 자신에게 공연에서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곤 했다고, 말한 바가 있다.

“그는 자신의 코미디 프로에서는 하지 않는 이상한 짓들에 대해 나에게 했습니다.”

머피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저속했습니다. ……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런 짓을 하지 않고, 나한테만 그랬습니다. 나한테만 추잡스러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디 머피는 2015년 SNL40 특별방송에 빌 코스비와 함께 출연하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 코스비는 현재 징역 최장 10년의 형을 받고 투옥 중이다. 그는 마약 혐의와 2004년 필라델피아 교외 그의 집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그 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불명예를 떠안게 된 이 코미디언을 향해 추가 성추행 사실들을 폭로하고 나섰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었다.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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