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데이터 기술(DT) 기업 애니팬이 코인(토큰) 중심의 기존 블록체인 기술을 탈피한 신개념 블록체인 시스템을 선보이며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애니팬은 26일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문서관리·문서보안 시스템 ‘애니써티(anicerti)’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은 그동안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절대적 보안성에 힘입어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 분야의 핵심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블록체인 접목이 토큰 분야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오히려 블록체인의 기술적 강점을 살린 진정한 의미의 블록체인 앱(Dapp, 디앱) 출시는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에 출시된 애니써티는 이런 현실에 대한 애니팬의 대답이다.

애니써티는 애니팬이 자체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뉴프랜드코인(NFRD)’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강력한 보안성을 이용한 정품 위조 방지 및 인증서 발행시스템이다. 데이터 위변조와 수정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과 데이터 등록이 가능한 이더리움의 블록구조를 활용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사업자는 물론 개인들도 인증서나 제품의 위변조 방지, 일련번호나 정품의 증명이 중요한 귀금속, 명품, 골동품, 미술품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NFRD를 취득해 인증서 발행비용을 NFRD로 결제한 뒤 수정과 삭제가 불가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관련내용을 기록해 영구 보존하는 방식이다.

애니팬 이경찬 대표는 “애니써티는 글로벌 디앱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결제서비스(Payment Gateway)와 B2B, B2C, 키오스크 플랫폼 등 애니팬이 진행해온 연구개발 산물들이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니팬은 서울대학교 출신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전문업체다. 이경찬 대표의 경우 서울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정부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여러 금융회사를 경영하면서 IT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맨파워와 지속적 연구개발 노력에 힘입어 애니팬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인 제리 그린버그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7SIX9 스튜디오로부터 세계 어디서든 할리우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영화투자 시스템’ 구축을 수주하면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그것도 미국 문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 국내기술로 개발된 블록체인 시스템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지자 이 대표에 대한 국내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애니팬은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속속 도출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국영 재생에너지기업 다탕홀딩스(中國大唐國投)와 석유·가스 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6일 애니팬의 성장성에 주목한 중국 중경태원보과학기술유한회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11월에는 중국 명문대학 푸단대학과 푸단대 산하 대학병원들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로 처리하는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애니팬과 푸단대학은 중국 현지에 별도의 합자회사를 설립, 관련사업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애니팬 이경찬 대표는 “애니팬의 모든 성과들은 블록체인의 패러다임이 토큰에서 네트워크로 변화하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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