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이어 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 ‘솔솔’
웅진그룹, 코웨이 이어 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 ‘솔솔’
  • 황양택 기자
  • 기사승인 2019-12-28 08:00:58
  • 최종수정 2019.12.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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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넷마블과 1조7,400억원 SPA 체결
차입금 갚고도 2,000억원 남지만 재무리스크 탈출에는 한계 지적
웅진플레이도시, 웅진북센 등 매물 나올지 관심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하면서 웅진그룹이 재무리스크의 압박으로부터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하면서 웅진그룹이 재무리스크의 압박으로부터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재무리스크에 대한 압박을 덜면서 재도약의 틀을 다시 짤 수 있게 됐다.

다만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한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 계열사를 추가 매각해야 재무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그룹과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지난 10월의 본입찰 당시 넷마블이 제시한 9만9,000원보다 1,000원 낮은 9만4,000원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전체 인수금액도 당초 예상보다 약 1,000억원 낮아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인수금액 인하는 일부 손해를 감소하고라도 조속한 SPA 체결이 중요하다는 웅진그룹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지난 10월 14일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즉각 SPA 체결을 원했지만 인수가격 인하를 원하는 넷마블의 요청으로 매각이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차입자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웅진그룹이 인수금액을 일정부분 낮춰 SPA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지난 2017년 재인수를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 3월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하고, 2.91%의 지분 추가 인수를 거쳐 총 2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 필요한 자금 1조8,800억원 중 80%에 달하는 1조6,000억원을 인수금융, 다시 말해 빚으로 조달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재무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웅진에너지의 기업회생 신청,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같은 악재가 겹쳐 조달비용도 늘어났다.

결국 그룹 운영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 웅진그룹은 재인수 3개월만인 지난 6월 눈물을 머금고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이번 매각 성공으로 웅진그룹은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웅진씽크빅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대출금 1조원, 전환사채 5,000억원을 포함한 웅진코웨이 재인수 자금 1조5,000억원을 모두 상환해 부채 제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차입금 상환과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약 2,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웅진씽크빅과 IT 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그룹경영을 이끌어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IB 업계의 예측은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웅진코웨이 매각은 눈앞의 불을 끈 것일 뿐 불씨까지 완벽히 제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 재인수와 재매각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재무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IB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다른 계열사를 추가 매각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대상으로 웅진플레이도시와 웅진북센이 언급되고 있다.

과연 웅진그룹이 계열사 추가 매각이라는 뼈아픈 조치 없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안정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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