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대북 제재 등으로 인한 북미간 대치 속 북한은 '투쟁 노선'을 언급,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밝힌 '새로운 길'과 맞물려 구체적인 내용이 주목된다.
북한은 연말을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도발 명분을 쌓아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경제집중 노선을 폐기하고 핵무력이나 국방력 병진 노선 전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28일 평양에서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가속화하고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강조하고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 요구에 맞게 국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보도에서 '가혹한 시련'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는 미국 태도 변화 없이 북미간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을 강조하며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이라는 부분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제재와 압박에 대응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하면서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으로 회의 전반을 주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보고'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다.
이같은 언급들은 앞서 북한이 예고한 '성탄절 선물'과 맞물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이달 초만 해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두려워했다. 태평양 전력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최악 상황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국방부는 단거리 미사일이나 엔진 시험, 해군 훈련 등 제한된 것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기념하는 2월 16일 광명성절까지는 북한 주요무기 시험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믿는다고 한국 일부 당국자가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방부는 북한 '성탄절 선물'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인 내년 1월 8일이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즈음인 2월 중순경 북한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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