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공사현장서 포착된 안전불감증?...고압케이블 지나는데 안전검토 안받아
GTX-A 공사현장서 포착된 안전불감증?...고압케이블 지나는데 안전검토 안받아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12.31 16:17
  • 수정 2019.12.3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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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고압케이블 이관 시점 늦춰지면서 GTX킨텍스역 공정표 수정
안전관리계획서 제출했지만 고압케이블 내용은 빠져
GTX-A 2공구 사업장에서는 GTX킨텍스역 신설 공사와 한전 고압 케이블 이관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의 공사 진행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일부 구간에 고압 케이블이 지나는 것이 알려져 공사현장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GTX-A노선 개설로 신설될 예정인 킨텍스역(가칭) 부근에는 공사현장 주변 한국전력공사 고압 케이블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이를 완벽히 이관하지 않은 채 GTX-A 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GTX 킨텍스역 부근 공사현장을 방문해보니 GTX킨텍스역 신설 공사와 한국전력공사 고압 케이블 이관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앞서 시공사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한전 고압 케이블을 완전히 이관한 이후 GTX킨텍스역 신설 공사를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전 측이 고압 케이블 이관을 완전히 마친 이후 킨텍스역 본공사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한전 측의 이관 완료 시기가 지연되면서 동시 공사를 계획하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공사 공정표를 일부 수정해 고압 케이블이 중첩이 되지 않는 구간에서만 공사하고 있어 안전상 문제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GTX-A노선 2공구(파주운정~일산 호수공원 일대)에 속하는 킨텍스역의 경우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간에 속한다.

그러나 시공사 측의 설명에도 공사현장이 ‘고압 케이블 이관 공사'와 '킨텍스역 신설 공사' 동시 진행이 안전한지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 우려가 제기된다. 시공사가 지장물·위험물 등을 이유로 공정표를 수정할 경우 시설안전공단과 산업안전공단에 각각 안전관리계획서와 유해위험 방지계획서를 제출해 공사현장이 안전한지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우건설은 각 공단에 안전관리계획서와 유해위험 방지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한전 고압 케이블 동시 공사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받지 않았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고압 케이블이 지나는 곳 근처에 노동자들이 투입될 경우 당연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아 법적 문제는 안될 수 있지만 안전상에는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TX-A 2공구 공사현장. GTX킨텍스역 공사현장과 고압케이블 이관 공사현장 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언뜻 보기에 구분하기가 어렵다.

실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 98조 2항을 살펴보면 “건설업자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는 경우 미리 공사감독자 또는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검토ㆍ확인을 받아야 하며, 건설공사를 착공하기 전에 발주청 또는 인ㆍ허가기관의 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안전관리계획의 내용을 변경하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안전관리 계획 수립시 고압 케이블 관련 내용을 첨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행령 위반사항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지하철 굴착 공사현장과 고압 케이블 간 거리가 가깝다면 안전 관련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안전공단은 검토기관이라 발주처에서 안전 관련한 의뢰를 하지 않으면 선제적 검토 권한이 없어 조치를 취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GTX-A 2공구 건설현장을 살펴보면 한전 고압 케이블이 지나는 위치와 건설현장 간 거리가 5m 미만이다. 이 같은 이유로 대우건설 역시 기존에 고압선 케이블 이관 작업이 완료된 후에야 본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박종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고압 케이블과 가까운 곳에서 동시 공사를 하게 되면 안전검토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아직 안전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안전 자문을 받은 뒤 공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고압케이블 공사현장과 GTX-A 2공구 공사 펜스간 거리는 1m가 되지 않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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