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가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제약사가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02 15:00
  • 수정 2020.0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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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오리진 매장 전경 [사진=연합]
뉴 오리진 매장 전경 [사진=연합]

화장품, 음료까지는 이해가 가도 레스토랑은 생소하다. 건강 식품 열풍을 타고 제약사들이 건강 기능식품을 내 놓고 화장품을 판매하는데 이어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고 있다. 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유한양행이 자회사 뉴오리진을 유한건강생활로 독립시켰다. 뉴오리진은 독립된 조직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오리진을 다시 쓰다’라는 슬로건 아래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서울 여의도 IFC몰, 롯데타워몰, 판교 현대백화점 등 25개 매장을 운영해 왔다. 음료 하나를 마시더라도 건강 식품을 찾는 현대인의 소비 패턴에 맞춰 식당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동시에 해왔다.

사실 제약사가 레스토랑을 연다고 하니 오픈 당시부터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수익원을 다양화 해야 하는 제약사의 입장이 맞아 사업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제약사들의 외도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다.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고 건강 기능식품과 숙취해소음료와 자양강장제 시장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업인 제약업 외에도 이들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이 쏠쏠했다.

제약사들이 식품과 화장품 시장에 이어 레스토랑 운영에 뛰어드는 이유는 신약 개발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신약이 하나 개발되려면 약 1만개의 후보 물질 중에 가능성 있는 물질을 선별해 1·2·3상을 차례로 거친다. 이 과정에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과, 약 1조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든다. 이렇게 진행해도 성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개발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수익이 많이 난다. 1983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동성제약은 지난 2018년 회사 매출의 15%인 90억원을 화장품에서, 35%인 약 320억원를 염모제에서 얻었다. 일동제약은 화장품 시장에서 지난 2018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진출한 업력에 비해 수익이 탄탄한 것이다. 

제약사들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서는 안정된 캐시카우를 찾아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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