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비트, 기업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만료되는데... 해킹 악재에 연장 여부 안갯속
[단독] 업비트, 기업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만료되는데... 해킹 악재에 연장 여부 안갯속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1.06 11:36
  • 수정 2020.01.0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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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IBK기업은행과 체결한 실명계좌 계약이 이번달 종료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발생한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유출 사태로 인해 계약 연장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시중은행 실명계좌 연장 계약이 이달 말 종료된다. 해당 거래소들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6개월 단위로 시중 은행 한 곳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데,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면 원화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없어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업비트는 지난 11월 27일 특정 지갑 주소로 이더리움 약 34만2000개가 전송되면서 서비스 점검을 위해 상당수의 가상화폐 입출금을 중단한 상태다. 업비트 측은 사고 직후 “입출금 재개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도 원화와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출금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 이 사건이 내부 문제로 인한 것인지 외부 해킹에 의한 것인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두나무 측은 “내부 해킹 여부를 파악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 손실분에 대해서는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키로 해 이용자들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지만 580억여원을 메꿔야 하는 업비트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업비트는 지난 2018년 매출 4,795억8,679만원, 당기순이익 1,375억원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대 흑자를 시현한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이더리움 유출 사고가 기업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에 있어 부정적 변수가 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업비트는 계약 과정에서 신규 회원에 대한 계좌 발급은 허용하지 않고, 기존 고객에 대한 계좌만 연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때에도 신규 회원의 계좌 발급이 막혀 반쪽짜리 실명계좌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사태로 신규 실명계좌 발급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일각에서는 계약 체결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빗의 사례가 그 이유다.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했던 코빗의 경우 지난해 5월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대출사기)로 고객신고가 많아지자 모든 고객들의 암호화폐 입출금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실명계좌 연장이 틀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시각이 있었지만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두나무가 실명계좌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 외에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의 문호를 좀처럼 열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업비트의 이더리움 손실 사태가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해킹 이슈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현재 계약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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