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현장] 정호영 LGD 사장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연내 중단”
[CES 2020 현장] 정호영 LGD 사장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연내 중단”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1.07 07:49
  • 수정 2020.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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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커머셜 LCD TV 패널 전담, 국내는 고부가 제품 주력
美 라스베이거스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OLED 전환 고려 않아”
中 광저우 공장 1분기 램프업…항공·자동차 등 운송사업 진출 추진
6일(현지시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정예린 기자]
6일(현지시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정예린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연내 정리하는 등 LCD 사업 구조의 혁신을 가속화한다.

정 사장은 6일(현지시간) CES 2020 참석차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올해 연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하고 중국 공장으로 이관할 것”이라며 “또한 LCD TV 패널 사업은 커머셜용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LCD TV 패널에 더해 6세대 이하의 오래된 공장에서 주로 생산되는 범용 LCD 모니터 제품도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구조적으로 경쟁사 대비 열세가 고착화된 사업을 차별화 강점을 지닌 분야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해 대내외적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사장은 국내공장 운영과 관련해 “파주공장에서 고부가 IT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구미공장은 플라스틱OLED(P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사장은 “국내 LCD 팹을 OLED로 전환하는 투자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물량 공세로 인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주 8.5세대 LCD TV 패널 생산 가동률 저하, 희망퇴직 실시, 조기 조직개편 단행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4분기 역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LCD 생산라인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힘으로써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정 사장은 LCD 생산라인 조정과 함께 대형 OLED의 대규모 양산 체제 구축, POLED 조기 턴어라운드 달성 등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OLED의 비중 목표를 약 40%로 설정했으며, 내년에는 50%를 넘기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전했다.

정 사장은 경영정상화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중국 광저우 공장의 대형 OLED 양산이 본격화돼 판매가 일어나는 것과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한 케파에 맞춰 설비 가동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POLED 물량 확보가 그것이다.

정 사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작년 하반기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금보다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러 조건들이 만들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에 따르면 두 조건 중 하나인 중국 광저우 공장이 올 1분기 내 가동에 돌입한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램프업을 시작해 흑자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양산 수율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양산 시기가 늦춰졌다. 현재 최종 검증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올해 6만장 생산이 목표며, 시장상황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6일(현지시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정 사장은 또 경영정상화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OLED의 강점을 극대화해 항공, 자동차 등 운송사업은 물론 건축, 인테리어 등 새로운 분야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신시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30%가 자동차와 항공을 포함한 운송사업 분야에서 창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달 POLED가 채용된 자동차의 첫 생산이 이뤄진데 이어 올 2분기말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이어 “자동차 사업은 수주사업이라는 특성상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체 매출의 30% 도달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많은 자동차 회사들과 POLED 적용 검토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조속한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인테리어 분야 신시장 개척과 관련해 정 사장은 “운송산업 분야는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건축, 인테리어 등의 분야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 구체적 매출 목표 등을 말하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 확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 사장은 “QD-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OLED”라고 일축했다.

이어 “색재현율에서는 QD-디스플레이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휘도나 반사율 측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올레드(WOLED)가 가진 강점이 더 많다”며 “아울러 사운드, 디자인 등 플랫폼의 측면에서도 WOLED가 확실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롤러블과 월페이퍼를 뛰어 넘는 다양한 사용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와 관련해서는 100인치 이하 제품을 선보이며 가정용 마이크로 LED 보급 전략을 세운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100~150인치급 커머셜 제품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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