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1천년 전 고대 바이킹도 두려워했던 지구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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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1-13 06:59:35
  • 최종수정 2020.01.1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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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수준의 기후 변화를 암시하는 고대 ‘ROK 스톤’의 ‘룬 문자(rune)’ 비문(碑文)
재앙 수준의 기후 변화를 암시하는 고대 ‘ROK 스톤’의 ‘룬 문자(rune)’ 비문(碑文)

9세기에 스웨덴의 베테른 호 인근에서 발굴된 ‘ROK 스톤’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룬 문자(rune)’ 비문(碑文)을 지니고 있다.

‘ROK 스톤’의 다섯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700개가 넘는 ‘룬 문자(게르만 어의 어원이 되는 고대 북유럽의 문자)’들은 지금까지는 수많은 바이킹 전사들의 전투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젊은이를 기리는 내용이라고 믿어져왔다. 그러나 이제 연구자들은 이 비문들이 무시무시한 기후 변화를 경고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학 뉴스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사이트 <allthatsinteresting.com>에 따르면 그동안 연구자들은 ‘ROK 스톤’의 유실된 부분과 다양한 문자 형태 때문에 비문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이 비문이 6세기 무렵 현재의 이탈리아 지방인 동고트를 주름잡던 테오도릭 대왕(455~526)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이 돌에 새겨진 문자들이 바이킹 전사들의 혈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재앙을 초래하는 기후 변화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웨덴의 3개 대학에서 모인 연구진들은, 이 비문들이 과거에 발생했던 끔찍한 기후 변화와 함께 비슷한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경고를 품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 비문들은 어떤 아들의 죽음 때문에 찾아온 번민과 536년 이후 발생했던 재앙 수준의 기후 변화와 비슷한 새로운 기후 변화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공포를 담고 있다.”

연구진들은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발간된 연구 결과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서기 536년부터 550년 사이 스캔디나비아 반도에는 어마어마한 기후 변화가 밀어닥쳤다고 한다.

수많은 화산들이 폭발하자 이 지역의 기온이 급강하했다. 이러한 자연 재해는 순차적으로 기록적인 농작물 수확 감소와 이로 인한 기아, 그리고 인구의 대량 사망으로 이어졌다. 상황은 극도로 열악해져서 스캔디나비아 반도의 인구가 50%이하로까지 감소하게 되었다고, 공식적인 평가 결과는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세대를 이어져 전파되었고, 노르웨이의 신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ROK 스톤’과 같은 유적에 기록되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ROK 스톤’이 세워지기 전에 무시무시한 재앙의 전조처럼 보이는 수많은 자연 현상들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번 연구 발표의 공동 참여자이자 웁살라 대학 고고학과의 보 그래스룬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강력한 태양풍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 찾아온 극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생산이 차질을 빚고, 나중에는 태양이 뜬 이후에 일식이 일어났을 겁니다. 이러한 자연 현상 중 하나만 발생했어도 종말을 의미하는 ‘극한 겨울(Fimbulwinter)’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그래스룬드 교수가 언급한 ‘극한 겨울(Fimbulwinter)’은 노르웨이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종말을 나타내는 치명적인 자연 현상은 묵시록적인 시기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었다. 문명의 종말을 예고하는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룬 문자’로 작성된 이 비문(碑文)이 실제로 이러한 재앙을 경고하는 것인지를 두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었다. 수백 개에 이르는 ‘룬 문자’들은 천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읽어낼 수는 있었지만 그 뜻만은 정확한 해석을 불허하였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발간된 연구 결과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이 비문의 미스터리를 풀었다고 믿고 있다.

“비문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 열쇠는 공동 연구에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페르 홈버그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문자 분석, 고고학, 종교 역사학, 그리고 룬 문자 연구학 분야의 공동 작업이 없었다면 ‘ROK 스톤’의 비밀을 푸는 일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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