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기업성장·고객보호’에 사활...‘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하나금융투자, ‘기업성장·고객보호’에 사활...‘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세미 기자
  • 기사승인 2020-01-14 17:28:22
  • 최종수정 2020.01.1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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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초대형IB 도약 목표...IB실적 상승세
업계최초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CCO) 제도 시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서두를 조짐이다.

14일 증권업계에선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계획을 애초에 세워둔 것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4298억원이다. 약 5000억원의 자금을 보태면 초대형 IB의 자격 요건인 4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전에도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를 여러 차례 진행한 만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하나금투는 지난 2018년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두 차례 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며 여덟 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올라섰다.

연내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대가 가능하다면 하나금투의 초대형 IB 도약은 멀지 않다.

하나금투는 이미 이진국 사장이 취임한 2016년부터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서왔다.

2016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사업단을 신설하고 이듬해 초 박승길 KEB하나은행 전무를 하나금융투자 IB 그룹장으로 겸임시키는 인사를 단행하며 은행과 증권의 협업으로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최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증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초대형 IB 도약에 의지를 다졌다.

그룹 차원에서 강조한 ‘원 컴퍼니(One Company)’ 체제를 통해 IB 부문 실적도 지속해 끌어 올렸다. 하나금투의 IB 부문 순이익은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6년 말 198억원에 그쳤다. 세전순이익내 비중은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017년 590억원, 2018년 1195억원, 지난해 3분기 16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전체 세전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 56%, 58%로 대폭 확대됐다.

IB 본부는 기존 2개에서 6개로 확대됐고 인력도 100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증가했다. 본부 규모를 늘리면서도 부서를 세분화해 꼼꼼한 업무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IB 그룹을 1, 2그룹으로 나누며 IB 전략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전통적 IB 영역인 채권과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IB 1그룹장에는 박지환 하나금융지주 IB 부문 및 하나은행 CIB 그룹장을 선임해 그룹장과 기업금융본부장을 겸임토록 했다. 대체 투자영역을 관할할 IB 2그룹은 편충현 전무에게 맡기며 업무별 전문성을 확대했다.

IB 부서의 RNR(Role and 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을 완화하며 IB 부문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RNR은 부서 간 역할을 구분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개인의 업무 영역을 한정하지 않아 업무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IB 영업을 하는 인력이 IPO를 성사시켜도 개인의 성과로 인정을 해준다는 것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자신이 담당한 업무가 아니더라도 회사가 추진하는 모든 IB업무에 관련 직원들의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사원간, 회사의 윈-윈(win-win)을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라며 “시행 초기인만큼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많다는 점에서 향후 IB 사업분야의 성공적 접근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또 한 번 파격을 단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리 확대를 위해 CEO 중심 위원회(계열사 CEO 협의체 별도)와 각종 인프라를 구축한데 이어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CCO) 제도를 선제 시행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직원 평가에 소비자보호 항목 비중을 늘리는 것을 비롯 '손님 가치' 최우선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지침은 물론 업계 통틀어 소비자 복리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의지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준법감시인, CCO를 분리해 ‘독립 CCO’로 전환했다. 전임 홍보실장이었던 양경식 상무를 CCO 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양 상무는 자산관리(PB)와 투자은행(IB)을 결합한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지원실장, 홍보실장을 역임하는 등 직간접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금융소비자 복리 강화는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2018년 계열사 CEO들로 구성된 ‘손님행복 협의체’와 계열사 내 ‘손님행복 위원회’ 구성은 상징적이다. 손님불편해소를 위한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제도 개선을 이뤄왔다.

각종 인프라에 이은 독립 CCO은 금융위원회에서 권고한 모범규준 적용 대상이 아니란 점에서 상당히 선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적용 증권사는 지금처럼 준법감시인이 CCO를 겸직할 수 있다.

향후 CCO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호 체계에 관한 관리·감독 업무외 투자 광고에 대한 사전 심의는 물론 상품 판매 프로세스의 종합 점검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 출시 전 개발 부서와 협의해 소비자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준법관리실에서 독립한 소비자보호총괄본부는 과거 소비자보호실 기존 인력들이 진용을 갖춰 그대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10명 안팎의 인력이 당분간 중책을 맡되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인프라와 제도 확충 시 언제든 충원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자보호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0년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항목을 신설하거나 비중을 확대해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만큼은 가장 적극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 CCO 후에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및 정책 비중은 확장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lsm@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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