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대만 선거 결과로 뺨맞은 시진핑의 다음 행보는?
[월드 투데이] 대만 선거 결과로 뺨맞은 시진핑의 다음 행보는?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1-15 07:26:08
  • 최종수정 2020.01.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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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승리한 차이잉원 총통 [연합뉴스]

이번 대만 선거 결과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중요한 한 방을 맞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이미 보도된 대로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57%의 득표율로 4년 임기의 재선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반면에 그녀의 상대방 후보였던 대만 국민당의 한궈위는 39%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만 국민들이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에 확실하게 등을 돌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대만 국민당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대만의 정체성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힘을 기울여왔었다.

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의 통일은 중국 공산당의 일관된 목표이다.

시진핑 체제 하에서의 중국은 사실상 독립 상태인 대만이라는 실체를 종식시키고 두 국가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맹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대다수 대만 사람들은 베이징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투표일에는 투표권자의 75%가 투표소로 향했는데, 이는 2016년 선거의 66%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에 해당된다.

이보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1월에 행한 연설에서, 대만은 ‘반드시 중화인민공화국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가 있다.

“우리는 힘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우리는 여전히 필요한 모든 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었다.

시진핑 주석은 적어도 2012년부터 중국과 관련된 대만 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현재는 대만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있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차기 집권을 결정짓는 2022년의 당대회 전까지 대만을 확실하게 장악할 필요가 있다. 서방 세계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만 문제는 주요한 게임 체인저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의 공세적 전술은 대만에서 역효과를 불러오고, 대만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필요성만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국경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 즉 1백만 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수감 중인 신장 지방의 수용소 문제라든가, 중국 정부가 차기 달라이라마 후계자 선정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티베트 문제 등은 시진핑 주석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제대로 이룩해낼지 의문을 가져다주고 있다.

원정 온 홍콩시위대, 총통연임 축하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응원하기 위해 대만으로 원정을 온 홍콩 시위대가 11일 타이베이 민주진보당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광복홍콩 시대혁명’ 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며 차이 총통의 연임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원정 온 홍콩시위대, 총통연임 축하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응원하기 위해 대만으로 원정을 온 홍콩 시위대가 11일 타이베이 민주진보당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광복홍콩 시대혁명’ 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며 차이 총통의 연임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그리고 홍콩 문제까지 있다.

차이잉원의 승리는, 중국 남부의 반(半) 자치지구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려하자 촉발된 6개월이 넘는 홍콩 시위 사태에 뒤따라 이뤄진 결과이다.

홍콩의 주민들도 지방의회 선거에서 친 중국 성향의 후보들을 압도적 표차로 외면함으로써 시진핑 주석에게 대만 사람들과 비슷한 의사를 선거를 통해 전달했었다.

“저는 세계의 많은 민주 국가들과 홍콩의 친구들이 우리들의 집단적 의사 표시에 반가워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선거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 대만 사람들의 입에서는 언젠가는 홍콩에도 완전한 민주주의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오늘은 대만, 내일은 홍콩!”이라는 구호가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홍콩을 지원하는 목소리를 키우라는 압력이 차이잉원 총통 정부에 가해지기도 했다.

대만 당국이,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여행 비자를 확대하고 특례입학 제도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영토에 대한 법률을 수정하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홍콩과 대만을 통제 하에 두겠다는 시진핑의 전략이 완전히 실패했음이 드러났습니다.”

타이난 국립성공대학의 정치학과 릉만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대만은 정치적 망명을 구하는 홍콩 사람들에게 공식적인 채널을 제공해야합니다. …… 차이잉원은 지금까지는 진짜 결정적인 행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베이징을 자극하는 한이 있더라도 뭔가를 해야 할 때입니다.”
https://www.news.com.au/world/asia/taiwans-election-results-a-major-blow-to-chinese-president-xi-jinping/news-story/0f1de2d24ba2d19a17b5a1187d0ccbfe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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