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이어 '에어컨 전쟁' 발발하나...LG전자 "작년 에어컨 시장 LG가 삼성 앞서" 공세
8K TV 이어 '에어컨 전쟁' 발발하나...LG전자 "작년 에어컨 시장 LG가 삼성 앞서" 공세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1.16 15:35
  • 수정 2020.0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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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 발표 전면 반박…"올해 목표 최소 전년과 같은 수준"
LG-삼성, 180도 다른 에어컨 필터 청소법…자동세척 vs 수동세척
왼쪽부터 배정현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 상무,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 임정수 한국B2B마케팅 담당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왼쪽부터 배정현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 상무,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 임정수 한국B2B마케팅 담당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삼성 디지털프라자보다 LG 베스트샵에서 에어컨을 더 많이 팔았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여러 유통선에서도 LG제품이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16일 서울 청담동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가 아닌 LG전자라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무풍에어컨·무풍큐브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에어컨 시장은 공인 기관 기준 저희가 리딩하는 게 맞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따라 8K TV를 놓고 한동안 이어졌던 양사의 날선 공방이 에어컨이라는 무대로 옮겨 2차전이 펼쳐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감규 사장은 “올해 시장 규모는 6월 이후로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들고 경기 자체도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줄어들거나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판매 목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전년과 같은 수준 이상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규모는 240만~250만대로 추정된다.

LG전자가 16일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출시했다. [사진=정예린 기자]
LG전자가 16일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출시했다. [사진=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다른 계산법을 근거로 각자 시장 1위를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양사는 앞다퉈 2020년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한겨울 ‘에어컨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양사의 180도 다른 에어컨 필터 관리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수동세척 방법을 택한 반면 LG전자는 청소 로봇 ‘필터 클린봇’을 활용한 자동 세척 방법을 낙점했다.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필터 클린봇’은 스스로 필터에 쌓인 먼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일주일에 한번씩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하게 돼 있으며, 사용자는 6개월에 한번씩 알림이 뜨면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작동시킬 수도 있다. 

‘필터 클린봇’은 지난해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선탑재됐고,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에도 적용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에어컨 전면 패널 전체가 쉽게 열려 직접 내부 관리가 가능한 ‘이지 오픈 패널’을 채택했다. 2019년형 제품에도 적용됐지만 패널을 분리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번 신제품은 별도의 공구 없이 레버만 돌리면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어 사용자가 숨은 먼지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정현 RAC연구개발담당 상무는 삼성전자의 수동 청소 방식에 대해 “타사는 그런 필요성이 있어 준비한 것 같다”며 “LG전자는 고객이 직접 에어컨 내부 청소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넣지 않았고, 고객 사용 패턴을 분석해 내부 위생이 문제없도록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한국B2B마케팅 담당도 “경쟁사가 수동세척을 결정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그런거(자동세척)에 대한 리스크가 있어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에어컨의 자동세척 기능을 강조함에 따라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공방과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감규 사장은 “의류건조기와는 별개의 문제로, 자동이라고는 하지만 ‘필터 클린봇’이 필터에 있는 먼지를 자동으로 먼지통에 넣어주는 것이지 먼지통을 비우는 것은 고객이 직접 해야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과거에는 많은 고객들이 필터 청소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해 속된 말로 필터에 먼지가 떡이 된 상태로 있었다”며 “이제는 계속 자동으로 청소가 됨으로써 거의 새 상품에 가까운 성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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