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대권을 꿈꾸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시험대가 될 대통령 탄핵심판
[2020 美대선] 대권을 꿈꾸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시험대가 될 대통령 탄핵심판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1-20 06:46:55
  • 최종수정 2020.01.1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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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원자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원자들 [연합뉴스]

아이오와 주의 당원대회, 즉 ‘코커스(caucus)’에서 후보 경쟁을 치러야하는 다섯 명의 미국 민주당 대통령 출마 후보자들 중 반 이상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오와 주와는 1,000마일이나 떨어진 상원 회의실에서 당원대회 유세 일정을 마감해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시 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의 배심원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판나는 상원의 탄핵심판에서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명한 7명의 하원의원들이 검사 역을 맡고, 상원의원 100명 전원이 배심원이 된다.

‘코커스(caucus)’는 미국 대통령 후보 선발제도의 한 과정으로, 제한된 수의 정당 간부나 선거인단이 모여 대통령에 나설 후보자를 선출하거나 후보 지명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하는 모임으로, 정당 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의 한 방식이다. 당원들이 대의원을 선출한다는 면에서 일반인들이 대의원을 선발하는 ‘프라이머리(primary)’와 대비된다.

코커스는 아이오와 주에서 맨 처음으로 열리며,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는 당원들이 모여 토론을 벌인 뒤 비밀투표 대신 지지 후보 팻말 주변에 모여 후보자를 선택하고, 15% 득표율에 미달한 후보를 택한 당원은 후보를 다시 선택하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당원대회로서는 최초로 시작되는 아이오와 주 대회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무소속),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매사추세츠), 그리고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당, 미네소타) 이렇게 세 명의 상원의원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노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이들이 아이오와 주 정치의 특색의 되는 대면(對面) 유세활동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대리인이나 선거참모들, 또는 홍보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그녀의 남편과 전직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훌리안 카스트로, 그리고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의원 같은 지지자들을 보낼 계획이며, 에이미 클로버샤는 자신을 지지하는 미네소타와 아이오와의 정치인들과 함께 남편과 딸인 아비가일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도 그를 대신해서 유세를 해줄 지지자들을 보낼 계획이다.

2월 3일에 벌어질 이번 대통령 선거 최초의 당원대회인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코커스에서 샌더스와 워런 외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른 두 후보인 전직 부통령 조 바이든과 인디애나 주의 사우스벤드 시장이었던 피트 부티지지는 이처럼 경쟁자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최대한 활용할 궁리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쟁자들이 자리를 비운 아이오와 주에서의 강행군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2주 반이 지나면 코커스가 열립니다. 저는 차라리 아이오와 주에 가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뉴햄프셔나 네바다 등지에 있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지난 목요일 버니 샌더스는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저는 헌법을 준수하기로 서약한 정치인입니다.”

아이오와 주 코커스(caucus) 모습
아이오와 주 코커스(caucus) 모습

부티지지의 선거캠프는 양당이 서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탄핵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부티지지의 위치가 양당 정치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고, 워싱턴의 전통 정치 방식을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상원의 탄핵 절차가 개시된 목요일 아이오와에서 5가지의 행사를 개최했으며,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상원의 탄핵심판 최초 일정이 열릴 때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다섯 차례의 행사를 추가로 가질 예정이다.

조 바이든도 같은 시기에 아이오와 주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바이든 캠프는 탄핵 논란 초기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탄핵의 복잡한 양상을 받아들이면서,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가족을 폄훼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바이든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지 허약한 면모는 아니라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건, 그리고 위스콘신에서 바이든에게 패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이름을 연속해서 거론하는 트럼프가 등장하는 바이든 캠프의 홍보영상에서 해설자는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지금까지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치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답으로 대신해왔었다. 하지만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릇된 처신을 활용해서 경선 초기의 전략인 ‘정치적 부패와의 싸움’으로 선회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구하고자하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에게는 아이오와를 벗어나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조직을 다지기 위해 수개월을 시간을 투자한 샌더스나 워런과는 다르게 그녀는 활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여론조사 상으로 아이오와에서 후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필요 요건인 15% 득표율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녀는 자신의 지역구인 미네소타와 인접한 아이오와에서 강세를 보여야만 앞으로 치고나갈 전기를 잡을 수 있다.

그녀의 선거 캠프는 스카이프(Skype) 화상 통화나 전화를 이용해서 지지자와 직접 만나는 유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워싱턴의 탄핵 일정과 관련된 토론에 가능한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토론을 통해 코커스 투표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보여주고 알려줄 거리는 이제 아이오와의 TV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클로버샤 캠프의 한 선거참모는 선거 전략에 대해 익명을 전제로 이같이 설명했다.

탄핵심판이 모든 코커스들이 다 종료되기 전에 끝나리라는 확신은 아직 없다. 상원의 다수당 대표인 미치 매코널(공화당, 캔터키)은 1999년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심판을 청사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상원의원들은 매일 일을 할 것이고, 마르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1월의 셋째 월요일로 미국의 법정 공휴일)은 쉴 것이라고 공표했다.

1999년 탄핵심판 당시에는, 검사역을 맡는 하원의 탄핵소추위원단을 위해 3일, 백악관의 방어권을 위해 3일, 그리고 상원의 질문과 답변에 3일 및 파면 동의를 구하는 데 2일이 할애되었었다.

현재의 상원이 당시와 같은 일정을 따르고, 절차를 마무리 짖기 위해 재빨리 투표에 돌입한다고 해도 대통령 후보들은 아이오와의 코커스 이틀 전인 2월 1일 토요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러 있어야한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를 포함하는 민주당원들은 상원이 새로운 증인의 증언을 받아들여야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1999년의 전례를 따라야한다는 주장이다. 당시에는 증인의 증언을 청취하는 문제로 투표를 한 결과 5일간의 증언 청취 기간과 증거를 준비하고 제출하는 데 필요한 1일, 그리고 상원 회의실에서의 심판에 7일의 기간이 추가로 주어졌었다.

1999년의 탄핵심판 일정이 재연된다면 2월 4일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 대국민 연설까지 이어질 뿐만 아니라 2월 11일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에 예정된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1월의 토론에 함께할 자격을 취득한, 6번째 민주당 대통령 예비 선거 후보인 사업가 톰 스타이어만이 최근 아이오와의 일정에 이틀 정도를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 전에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욕, 캘리포니아, 그리고 네바다를 돌며 유세를 할 계획이다.

‘탄핵의 필요성(Need to Impeach)’라는 단체를 설립하기도 한 톰 스타이어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대통령 탄핵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그의 선거 참모들은 실제 탄핵심판 절차에서는 그의 목소리가 제대로 돋보이지 않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뉴스 보도는 포괄적으로 이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바대로 톰 스타이어 후보만이 전국적인 언론을 독차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스타이어 캠프의 언론 홍보 책임을 맡고 있는 알베르토 램머스는 이렇게 말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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