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남미대표, 돈세탁·마약밀매 혐의로 美법원 기소, 교단 지도부와 커넥션 의혹
[단독] 통일교 남미대표, 돈세탁·마약밀매 혐의로 美법원 기소, 교단 지도부와 커넥션 의혹
  • 양철승, 김지형 기자
  • 기사승인 2020-01-20 18:04:19
  • 최종수정 2020.01.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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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FFWPU) 산하 IAPP 남미대표가 마약관련 돈세탁 및 밀매 제안 혐의로 美 FBI에 구속
구속된 타라고는 파라과이 전직 국회의원이자 수도 아순시온 시장 후보
통일교 활동한지 3년 만에 파라과이 회장뿐만 아니라 남미대륙 대표까지 맡아
대륙의 대표까지 초고속으로 임명된 이후 남미 마약자금과 교단 지도부간의 커넥션 의혹
타라고가 2019년 8월 19일 한국방문길에 경기도 청평의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남편인 바와 기념으로 찍은 장면.  [사진=타라고 인스타그램]
타라고가 2019년 8월 19일 한국방문길에 경기도 청평의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남편인 바와 기념으로 찍은 사진. [자료=타라고 인스타그램]

통일교(총재:한학자) 산하 남미대표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마약관련 돈세탁과 밀매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피의자와 한국 교단 지도부간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 되는 등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미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FBI 수사를 기반으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FFWPU) 산하 직능기구 모임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남미 회장인 신티아 엘리자베스 타라고 디아즈 (Cynthia Elizabeth Tarrago Diaz. 40)를 포함 파라과이 국적 3명을 돈세탁과 마약밀매 제안 혐의로 뉴저지(New Jersey)주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타라고는 파라과이 전 국회의원이고 함께 기소된 사람은 남편인 레이몬 바(Raymon Va. 44)이며, 나머지 한명은 환전기업 임원인 로드리고 알바렌가 파레데스(Rodrigo Alvarenga Paredes. 33)이다.

부부사이인 타라고와 바는 이날 마약관련 자금세탁을 위해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인근 호텔에서 FBI에 체포되어, 현재 뉴저지주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공범인 알바렌가는 체포되지 않았지만, 인터폴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파라과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 입수한 미 검찰청이 뉴저지 지방법원에 낸 기소장. 피의자 타라고와 미 수사당국인 FBI, 그리고 연방 치안 판사의 사인을 확인 할 수 있다. [자료=미 법무부]
위키리크스한국이 입수한 미 검찰청이 뉴저지 지방법원에 보낸 기소장. 피의자 타라고와 미 수사당국인 FBI, 그리고 연방 치안 판사의 사인을 확인 할 수 있다. [자료=미 법무부]

타라고와 바는 체포 다음날인 22일 미 트렌턴(Trenton) 소재의 뉴저지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 사건을 맡은 크래그 카펜티노(Craig Carpentino) 연방 검사는 “파라과이 입법부 전 의원인 타라고는 뻔뻔하게도 국제 마약 밀매 수익금을 세탁하겠다고 제안했고, 심지어 코카인을 직접 거래하겠다고 했다"며 기소이유를 밝혔다.

뉴저지 지방법원 로이스 굿맨(Lois H. Goodman) 연방 치안 판사는 두 사람 대한 죄질이 엄중 하다고 판단, “보석 신청을 받지 않으며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명령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 입수한 미 검찰청이 뉴저지 법원 앞으로 보낸 범죄소장을 보면 '파라과이 아손시온 시장후보로 공개 발표한 타라고는 그의 남편 바와 함께, 마약밀매자로 위장한 UC(Under cover. FBI위장요원)들에게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의 마약자금을 세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타라고를 중심으로 한 3명은 '마약밀매 자금으로 인식한 약 80만 달러를 15%의 수수료를 받고 세탁해 보이며, UC요원에게 국제적인 돈세탁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UC요원에게 '파라과이에 있는 코카인 등 대량의 마약을 밀매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파라과이에서 얼마든지 마약을 국외로 빼돌릴 수 있으며, 가져오는 것은 마약밀매상(UC요원)이 해야 하지만, 만약 미국으로 밀수를 한다면 우리가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FBI가 작성한 범죄소장 내용에는 ‘불법적 마약 밀매 수익금으로 인식하고 있는 최소 200 만 달러의 돈 세탁을 합의한 것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료= 미 법무부]
FBI가 작성한 범죄소장 내용에는 ‘불법적 마약 밀매 수익금으로 인식하고 있는 최소 200 만 달러의 돈 세탁을 합의'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료= 미 법무부]

미국에선 마약관련 돈 세탁은 최고 징역 20년에 처해지고, 벌금은 연루자금 2배로 매기며, 다른 복합적인 범죄가 추가되면 이보다 더한 형량에 처해 질수 있다.

타라고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파라과이의 콜로라도(Colorado)당의 하원의원으로 2019년 11월에는 수도 아순시온의 시장선거 출마의사까지 밝힌 상태에서 구속이 되 버렸다.

타라고가 마약조직과 연계되어 있다는 소문은 파라과이에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타라고는 현역의원 시절인 2015년 파라과이 교도소에 수감된 남미지역 마약왕 자르비스 치메네스 파바오(Jarvis Chimenes Pavao)를 방문해 현지 언론에도 이슈가 된 바 있다.

2017년 4월 25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소재 보르본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FFWPU) 파라과이 창설 대회에서 기념촬영하고있다. (왼쪽 2번째부터) 파라과이 헥토르 레스메 하원의원, 씬티아 타라고 하원의원, 신동모 UPF 남미지역 대표, 양창식 UPF 중미지역 대표, 서성종 (기타 통일교 대표자), [자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FWPU) 세계본부 페이스북
2017년 4월 25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소재 보르본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FFWPU) 파라과이 창설 대회에서 기념촬영하고있다. (왼쪽 3번째부터) 파라과이 헥토르 레스메 하원의원, 씬티아 타라고 하원의원, 신동모 UPF 남미지역 대표, 양창식 UPF 중미지역 대표, 서성종 (기타 통일교 대표자), [자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FWPU) 세계본부 페이스북

타라고가 통일교 관련 조직인 여성연합 (WFWP), 천주평화연합(UPF)에 가담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그런데 타라고는 일반적인 교인들과 다르게 교단 내 조직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다. 처음에는 국회의원 자격의 초청인사에서 점점 활동반경을 넓히더니, 나중에는 파라과이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조직하는 단계까지 올라간다.

타라고는 2016년 10월 통일교 최고위층 인물들이 파라과이에 방문했을 때 최고위급 정치인들을 연결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이때 통일교는 파라과이에서 산하기관으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을 창설한다.

2018년 8월 2일부터 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된 라틴아메리카서밋(Latin-america Summit)에서 연설하는  한학자 총재 와 타라고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1APP) 남미 회장 [자료 =천주평화연합(UPF)홈페이지]
2018년 8월 2일부터 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된 라틴아메리카서밋(Latin-america Summit)에서 연설하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타라고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1APP) 남미 회장 [자료 =천주평화연합(UPF)홈페이지]

이어 타라고는 2017년 4월 25일 IAPP 파라과이 회장으로 임명된다. 또 그해 12월 5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세계무역센터에 IAPP 남미 본부를 창설하고, 남미지역 대표까지 맡게 된다.

결국 타라고는 통일교에 본격 활동한지 3년 만인 30대 후반 나이에 수많은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을 제치고 한 국가도 아닌 한 대륙의 대표까지 오른 것이다. 또한 통일교 산하 남미본부를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아닌 파라과이에 세운 것도 이례적이다는 평가이다.

이때부터 통일교 내에서는 “막대한 남미 마약자금이 타라고를 앞세워 교단 지도부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심상찮게 돌았다. 통일교 관계자들은 “교단 내에서 평범한 경력의 타라고가 3년 만에 남미 대표까지 맡은 것은 엄청난 돈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통일교 산하기관의 대륙 대표를 임명하는 문제는, “한학자 총재가 있는 한국 교단 지도부 재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경 통일교 소유의 미국 뉴요커 호텔(New Yorker Hotel)에서 열린 천주평화연합(UPF)에서 타라고 사진. 이때 타라고는 마약상으로 위장한 UC요원들을 만나 돈세탁을 모의하고 마약밀매를 제안한다. [자료=타라고 인스타그램]
2018년 11월 경 통일교 소유의 미국 뉴요커 호텔(New Yorker Hotel)에서 열린 천주평화연합(UPF)에서 타라고 사진. 이때 타라고는 마약상으로 위장한 UC요원들을 만나 돈세탁을 모의하고 마약밀매를 제안한다. [자료=타라고 인스타그램]

대담하게도 타라고는 통일교의 각종 국제행사 방문 시 자신의 마약관련 사업을 병행한다. 타라고는 2018년 11월 경 통일교 소유의 미국 뉴요커 호텔(New Yorker Hotel)에서 열린 천주평화연합(UPF) 행사에서 마약상으로 위장한 UC요원들을 만나 돈세탁을 모의하고 마약밀매를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은 FBI가 작성한 검찰의 기소장에 그대로 드러났다.

타라고는 2019년 8월에 한국도 방문했다. 타라고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의 국제지도자회의에 참석했다. 또 19일에는 경기도 청평의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하여,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파라과이의 콜로라도(Colorado)당은 타라고가 구속 기소되는 일이 벌어지자 “당의 도덕성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즉각 제명조치 했다. 하지만 통일교와 산하기관들은 아직 타라고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 양철승, 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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