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사 합병 검토하겠다"...서정진 회장의 속내는?
"셀트리온 3사 합병 검토하겠다"...서정진 회장의 속내는?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20 15:03
  • 수정 2020.01.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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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비전 설명하는 서정진 회장 [사진=연합]
셀트리온그룹 비전 설명하는 서정진 회장 [사진=연합]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셀트리온 3사를 합병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발언의 배경이 무엇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약 업계는 서 회장의 이날 발언이 그간 분식회계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불러 일으킨 셀트리온 3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한 회사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은 주주들이 예전부터 요구해 온 사항"이라며 "그동안 매출구조가 셀트리온이 물량을 생산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였는데 이것이 분식회계나 허위매출 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분식회계나 허위매출이 아니라면 굳이 하나의 회사가 해도 되는 것을 여러 회사로 나누냐는 지적이다.

서 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으로 기능이 다 다르다"면서도 "내년쯤 주주들에게 합병 여부를 묻고,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약간의 즉흥적인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제약 행사에서 그동안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얘기하면 주목도가 남다르고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서회장의 발언에 대해 셀트리온에 문의한 결과 "아직은 결정난 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회장이 행사 분위기에 취해 즉석에서 뱉은 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만약 3사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물으면 어떻게 될까. 증권가에서는 만약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하면 현재 주식가치가 가장 높은 셀트리온 주주가 손해를 볼 것으로 판단해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서 회장의 이날 발언이 전해진 직후 셀트리온(2.27%)과 셀트리온제약(19.32%), 셀트리온헬스케어(5.96%)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라섰다가 바로 다음날 3사의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실제로 3거래일째인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세지만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제약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의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3사가 합병되면 셀트리온이 가장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내용이 진행된 것이 아닌 만큼 남은 시간동안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절차와 함께 누가 손해보고 누가 이득을 보냐는 치밀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에 대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에대해 셀트리온은 “내부 검토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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