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 인수 앞둔 녹십자...이번에도 '대박'?
유비케어 인수 앞둔 녹십자...이번에도 '대박'?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21 15:16
  • 수정 2020.01.2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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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로고 [사진=연합]
GC녹십자 로고 [사진=연합]

과거 몇몇 기업의 인수 과정에서 투자 자금을 넘어서는 큰 이득을 본 녹십자가 이번에는 유비케어란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 인수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과연 이번에도 '투자의 귀재' 실력이 나올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유비케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지분 33.94%와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합합 52%로 금액은 시총 약 15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친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 확대 또는 자본이득 추구 사이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GC녹십자의 속내다. 과거 몇건의 경우처럼 저가에 기업을 사들인 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고 되파는 것이라면 자본이득 추구일 것이다. 그러나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어서 기업을 키워 나가면 사업 확대일 터.

일단 정황상으로는 GC녹십자의 이번 투자는 미래를 보고 결정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을 3대 유망 산업으로 보고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비케어의 사업 노하우를 빌린다면 녹십자도 미래 유망사업인 헬스케어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알려졌다.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료정보 플랫폼 사업, 개인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유비케어를 인수할 경우 방대한 의료정보와 요양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사업에서 다앙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순히 자본이득 추구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14년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사건으로 지분을 끌어올려 M&A 이슈를 만들고 시세가 오르면 파는 수법이다.

GC녹십자는 당시 지분율을 끌어올려 일동제약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정기 주총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그러나 실제로 경영권을 가져오지는 못했고 그동안 주가는 크게 올라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고 지분을 모두 팔았다. 녹십자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였던 것이다.

이번 유비케어 인수도 일동제약 방식은 아니지만 기업을 사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되파는 수법일 가능성도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 M&A 건은 건전한 지분 취득이었지만 일동제약 측에서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취하려 한다는 언론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이슈가 된 케이스"라며 "녹십자는 지분을 팔아 이득은 있었지만 적대적 M&A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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