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기업보국' 기치 꿈 펼쳐온 '창업주' 기려"
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기업보국' 기치 꿈 펼쳐온 '창업주' 기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1.22 10:18
  • 수정 2020.01.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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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암울했던 시절 일본에서 롯데를 세웠지만 기업보국 이념으로 조국 대한민국에서 원대하고 큰 꿈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창업, 풍선껌과 초콜릿, 비스킷으로 사업 성공 이후 산업 불모지 조국 대한민국에 1976년 롯데제과, 그리고 2017년 4월 창립 50주년 기념일에 롯데월드타워를 열기까지 신격호 명예회장은 99세 한 평생 '기업보국'을 잊지 않았다.   

22일 그를 떠나보내는 롯데월드몰 8층 영결식장에는 직계 유가족과 형제·친지, 국내외 내빈, 그룹 실장과 BU장, 대표이사 등 임직원, 취재진까지 약 1500여명이 모여 이제는 고인이 된 신격호 명예회장을 기렸다.   

이날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은 제단을 향해 "존경하는 신격호 명예회장님,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낸다"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어 "참으로 위대한 거인이셨다. 맨손으로 굴지의 기업을 이루신 자수성가 신화 때문만이 아니다"고 했다. 

이 명예장례위원장은 "국토가 피폐하고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식품사업과 테마파크, 호텔, 유통산업, 기초산업인 화학산업까지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우리시대 위대한 선각자, 국가경제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다. 위대한 한국인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명예장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추도사 대독을 통해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했던 거목이셨다"며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셨던 큰 별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기업보국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내셨다.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셨다"고 했다. 

반 명예장례위원장은 "우리 대한민국은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 11위와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에서 일곱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이제 우리 모두는 명예회장님이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발전의 기둥으로 삼아서 더 큰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키리라 다짐한다"고 했다. 

황각규 장례위원장(롯데지주 대표)은 신격호 명예회장 약력을 소개하며 말미에 "창업주 기업보국 정신, 열정과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들의 풍요한 생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며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 롯데그룹 전 직원 노력하며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7시 영결식을 앞두고 30분 전 도착해 있던 상주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외 직계 유가족, 형제·친지와 헌화한 다음 인사말을 이어갔다. 

유가족을 대표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저희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오셨다.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방문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 창업주 일가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을 대표해 신동빈 회장은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으로 성공을 거두셨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평생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셨다. 그리고 따뜻한 가장이셨다"며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 가족들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며 "이 자리를 찾아 위로해주신 내외빈,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 회장 인사말을 끝으로 명예회장 영결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모인 임직원들은 복귀하고 이외 유통·호텔·화학·식품BU 유족 장지 동행 임직원, 각사 대표이사와 지주 임원들은 위패와 함께 울산 장지로 향했다. 이날 영결식장에서 영정은 신동주 전 부회장 아들 신정열 씨, 위패는 신동빈 회장 아들 신유열 씨가 들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롯데그룹 BU장 과 각 사 대표이사들이 헌화하고 있다. 대표해 4명의 BU장이 헌화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롯데그룹 BU장, 각 사 대표이사들이 헌화하기 위해 제단 앞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을 대표해 4명의 BU장이 헌화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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