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발병지 우한 봉쇄했으나… 이미 수천명 떠나 실효성 의문
中 '우한폐렴' 발병지 우한 봉쇄했으나… 이미 수천명 떠나 실효성 의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01.23 09:49
  • 수정 2020.01.2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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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운영중단 등 총력대응…WHO "강력한 조치" 지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발병지인 우한시를 봉쇄하며 강력한 조치에 들어갔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시 지방정부 내 우한 폐렴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이날 오전 10시께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도시간 노선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센터는 "항공편과 외부로 나가는 열차 또한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 거주자 또한 도시 내에 있을 것을 권고했다.

이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초강력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차상급 전염병으로 '우한 폐렴'을 지정한 뒤 최상급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한 사태 대응단은 언론매체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고 전염병 확산을 억제해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기대와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강력한 조치"라며 지지를 나타냈다.

다른 국가들에서는 우한시에 대한 경계태세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특별한 일이 아닐 경우 우한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러시아와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중국에서 오는 탑승객의 감염 가능성을 검사키로 결정했다.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령'을 내렸지만, 이미 수천명의 사람들이 우한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우한 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다는 소식이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면서 우한 기차역과 공항 등은 우한을 급히 탈출하려는 시민들과 외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한에서 일하는 추이 씨는 "한밤중에 한커우 기차역에 급히 가보니 나처럼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로 대합실이 가득 차 있었다"며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걱정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할 수 없어 역내에서 사야만 했다"며 "한두 달 동안 우한에 갇혀있을 수는 없어 탈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우한 공항에서 고향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던 리 모 씨도 "봉쇄 소식을 듣고 공항에 와보니 이미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며 ""수하물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시간에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리 씨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제발 우리 가족이 이 도시를 벗어나는 축복이 내리기를"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구가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우한은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보다 인구가 많으며, 중국 6대 도시의 하나로도 꼽힌다.

중국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내륙의 거점 도시로서, 하루에 고속철이 430편 통과하는 철도 허브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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