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글로벌 '우한 폐렴' 비상...국내 '경제성장률' 영향은?
[포커스] 글로벌 '우한 폐렴' 비상...국내 '경제성장률' 영향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1.27 07:31
  • 수정 2020.01.2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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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24시간 대응...'발열·기침' 하나만 있어도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중국내 확진자는 2100명에 달하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중화권을 넘어 태국·일본·호주·말레이시아·프랑스 등지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서도 5명째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확진자도 4명으로 늘었고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우한 지역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빼내는 한편 국내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발열·기침 하나만 있어도 격리하며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한 폐렴'이 국내 경제리스크로 부각,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하리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중국 텅쉰(텐센트)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10시 35분 기준 홍콩과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 전역엔 이미 20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56명에 이르고 있다. 

우한 폐렴 전파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다. 중국내 확진자도 우한 618명을 포함 후베이성 1058명, 베이징 63명, 안후이 60명 등 40명을 넘는 지역이 늘고 있다. 확진자는 중화권 홍콩도 6명, 마카오 5명, 대만 4명 등이다. 

중국밖 확진자도 확산 추세다.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는 각각 4명씩 확진됐다. 한국도 이날 오전까지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잇따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와 5명이 됐다. 이들 모두 바이러스 진원지 중국 우한에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우한 지역 체류자로부터 직접적인 전파가 가시화하자 중국은 발병지 우한지역 교통 통제, 차단에 나섰고 프랑스, 미국 등 각국은 전세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중국 당국과의 합의를 끝내고 이번 주 중반 바로 송환할 예정이다. 미국도 28일 우한시 거주 미국인들을 전세기편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한국도 한국민 철수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지 투입 시기는 불확실하다. 일본도 우한 체류 자국민 귀국에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협의하기 시작했다. 영국도 자국민 철수에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내외부 지역 우한 폐렴 확산과 맞물려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검역 단계부터 환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항과 항만에서의 철저한 검역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유행 지역을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의 환자 의료기관 방문이 이어질 수 있으니 의료단체와 협력해 의료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잘 알리고 대처하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시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장은 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곧 새로운 검사법 도입으로 검사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28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지역을 포함해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에 대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의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사례 정의 확대에 따른 조치다. 입국자 감시대상 지역은 기존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로 확대됐다. 증상은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변경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중국을 다녀온 후 최근 14일 이내 폐렴이 나타난자로  유증상자 정의가 확대됐다. 대상 지역은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전체 방문자로 변경됐다. 대상 증상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변경됐다. 

한편 국내는 사스(2003년)와 신종플루(2009년) 등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발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1% 포인트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2003년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일시적으로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1999년부터 증가세던 양국 간 관광객 수는 사스로 인해 2003년 모두 감소했다. 

2009년 가을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마찬가지다. 그해 4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금융위기 직후 앞서 1~3분기 회복세던 GDP가 다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같은 위축은 관광·여행 등 특정 산업군은 더 직접적이었다. 2009년 3분기 한국 여행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메르스로 인한 2015년 2분기 성장률도 0.4%에 그쳤던 상황이어서 최근 국제금융센터 등에서는 관련 보고서를 잇달이 내놓고 "대체로 사스와 비교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춘제, 변종 가능성 등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를 통해 전문가들은 경제 영향으로는 특히 질병 확산 시 충격은 불기피할 것으로 봤다. 단지 전염이 제한적이라면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향후 중국 당국, 우리 정부 등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은 과거 사스 때와는 달리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 유의미한 영향은 적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중국 설인 춘제를 맞아 수억명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등이 잇따랐고 실제 중국은 춘제 연휴 연장이라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당초 춘제 연휴는 이달 30일까지다. 내달 2일까지 연장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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