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코로나 글로벌 위험 수위 '보통→높음'으로 수정
WHO, 신종코로나 글로벌 위험 수위 '보통→높음'으로 수정
  • 강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1-28 07:09:38
  • 최종수정 2020.01.2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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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전날 늦게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WHO 각주에서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대변인도 단순한 자구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WHO는 발생 범위,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정한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글로벌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에선 비상 상황이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과 감염 확산 방지책을 협의하고자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다.

상황 보고서 문구에 대한 WHO의 신중한 태도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은 짚었다.

2009년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 위험 수위를 과도하게 평가해 백신 사재기 현상을 촉발하는 등 불필요한 혼란을 불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땐 이를 과소평가함으로써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비상 대응책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바 장관은 29일 서울 시내에서 대한의사협회장 등 주요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우한 폐렴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4명이다. 첫 번째 확진 환자인 36세 중국인 여성을 뺀 나머지 3명은 50대 한국인 남성들이며 모두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상태로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하고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 확진 환자로 판정받았다.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27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로 올라간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5년 때도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단계로 높인 뒤 이를 유지하며 대응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8년 메르스 확진자 1명이 발생했을 때도 감염병 위기 경보는 '주의'에 머물렀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주의는 해외 신종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됐을 때 적용된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때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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