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중국까지...'엎친데 덮친' 항공사들
일본 이어 중국까지...'엎친데 덮친' 항공사들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28 15:13
  • 수정 2020.01.2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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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항공기들 [사진=연합]
활주로에 항공기들 [사진=연합]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여객 수송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다. 아직까지 전 중국 노선 운행 중단 검토는 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할 경우에 대비해 경계는 늦추지 않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아직까지 전체 중국 노선 운행 중단을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한항공이 주 4회 운항하는 인천~우한 노선을 31일까지 임시 중단하는 대책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우한 노선이 없어 변화는 없지만 항공권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사(LCC) 중에는 제주항공이 주 2회 운항하고 있는 부산·무안-장가계 노선을 대상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에어서울은 인천-장가계(주 3회 수·금·일), 린이 (주 2회 화·토) 등 전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항공사들로써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작년 일본 여행 거부(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일본 노선 여객이 크게 줄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화물 물동량도 줄었다. 항공사들은 주력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을 동남아시아로 돌려봤지만 저가에 내 놓은 상품인지라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실제로 작년 4분기 전국 공항의 국제선 수송량은 220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남아가 전년 동기 17.7% 증가하고 중국(14.6%), 미주(7.2%), 유럽(8.4%) 등 대부분 노선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본 노선의 여객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하며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항공사들은 카운터 펀치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양호하던 중국행 여객이 크게 줄어든다면 1분기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는 안됐지만 여행사를 통한 중국 단체관광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확산될까 염려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로 중국 등 국제선 운항이 일부 중단되며 여객이 최대 40% 감소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여객이 10%가량 줄었다.

여기에 신규 저가항공사들이 올해 3곳이나 운행을 시작한다는 점도 기존 항공사들로써는 반갑지 않다. 안그래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는데 여기에 다시 신규 저가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운행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항공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한 악영향 보다 더 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3월 사스사 차궐했을때 기준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었지만, 작년 11월에는 중국인의 비중이 35% 수준"이라며 "중국인 여객 감소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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