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한국 수출 비상... 기업들 "사스 때보다 중국 비중 커져"
신종코로나, 한국 수출 비상... 기업들 "사스 때보다 중국 비중 커져"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02.05 06:54
  • 수정 2020.02.05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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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하루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TV 제공]
우리나라 하루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TV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계속 확산하면서 반등을 눈앞에 둔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2년 11월 발병해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 폭이 둔화했으나 전반적인 한국 수출의 성장세를 꺾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3%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사스가 빠르게 퍼졌던 3월(16.1%), 4월(19.2%)의 경우 연간 평균치를 밑도는 증가율을 보였으나 오름세는 계속 유지했다.

2003년 5월 1일 당시 산업자원부는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사스에 본격적으로 대응한 직후인 5월 대중 수출 증가율은 연간 최저인 27.5%에 그쳤고 전체 수출 증가율 역시 2002년 6월 -0.3% 이후 가장 낮은 3.5%로 내려앉았다. 그해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월별 대중 수출이 50% 가량 폭증하던 시기였다.

산자부가 2003년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일주일간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사스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 차질은 4억5천만달러라고 추산했다.

이는 당시 대중 수출기업 127개 중 조사 시점까지 수출 차질이 발생한 67개 업체(차질액 1억9천800만달러)의 대중 수출 비중(44.3%)을 고려해 환산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시회 취소, 수출 상담 연기, 중국 공공기관 발주 연기, 중국 내 왕래 제한, 현지 공장 가동 차질 등으로 인한 간접적 수출 차질 추정액은 4억9천200만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사스가 6월 말까지 진정될 경우 6억3천800만달러, 6월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15억2천6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스는 2003년 6월 말 상황이 진정됐다.

신종코로나는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와 기간이 겹치면서 아직 그 영향이 정확하게 가늠되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코트라(KOTRA)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휴무 기간이 연장됐고 중국경제의 비중과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신종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로 2003년 18.1%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서 21.3% 늘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2003년에는 4.3%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5.9%로 4배 가까이 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2020년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경우 국내 명목 수출액은 약 1억5천만∼2억5천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한국 수출이 이르면 2월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신종코로나 산업·무역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동시에 관계 부처, 기관과 협력해 대중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다각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한국 전체 및 대중국 수출 증감률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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