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5G 요금제 출시한 LG헬로비전, 독행기업 역할 가능할까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한 LG헬로비전, 독행기업 역할 가능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2.05 18:34
  • 수정 2020.0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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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헬로비전, LG유플러스의 망 이용한 알뜰폰 5G 서비스 출시
- 통신요금 인하와 시장경쟁 촉진에 긍정적 영향
- '알뜰폰 망 몰아주기'와 같은 경쟁제한 행위는 경계해야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는 LG헬로비전 송구영 부사장. [사진=LG헬로비전]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는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이 모회사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한 알뜰폰(MVNO) 5G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SKT·KT·LGU+)가 99% 이상 점유하고 있는 국내 5G 요금제 시장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독행기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헬로비전은 5일 헬로모바일을 통해 5G 요금제와 단말기를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다이렉트몰에서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이 출시한 '5G 라이트 유심 9GB(월 3만9,600원)'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대비 28% 저렴한 기본료에 9GB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Mbps 속도로 추가 요금없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제휴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를 이용하면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 추가 할인이 적용돼 월 1만9600원 수준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다.

LG헬로비전(헬로모바일)이 5일 알뜰폰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자료=LG헬로비전]
LG헬로비전(헬로모바일)이 5일 알뜰폰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자료=LG헬로비전]

그동안 알뜰폰 사업자들은 5G 요금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G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44.65%, KT 30.40%, LG유플러스 24.94%, 알뜰폰 0.004% 순이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 41.84%, KT 26.35%, LG유플러스 20.56%, 알뜰폰 11.25%인 것에 비해 시장 주도권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5G 스마트폰 단말기의 비싼 가격과 요금제로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높아져 왔다. 상당수 5G 사용자가 한달에 10만원이 넘는 통신비를 내는 만큼, 소비자들은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를 열망한 것이다. 

정부도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이통사들에게 5G 요금제 인하 압박을 계속 밀어붙여 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 오찬 자리에서 "통신비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과중되지 않도록 정부와 통신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장관이 언급한 5G 중저가 요금제는 월 3~4만원 대 수준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어 지난 12월에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에 5G 도매대가를 66%까지 인하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을 포함한 알뜰폰 사업자는 3∼4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 단말기를 구매하는 '자급제' 고객이 많아진 만큼 알뜰폰 5G 요금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LG헬로비전이 이번에 출시한 5G 라이트 요금제는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이 론칭한 ‘KB 리브 M 5G 라이트(9GB+1Mbps, 기본료 기준 월 44,000원)’와 알뜰폰 사업자 에스원 안심모바일의 ‘안심 유심 5G 495K(9GB+1Mbps, 월 44,550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자급제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한편, 업계에서는 LG헬로비전이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독행기업'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행기업은 시장 상황이나 기존 독과점 업체에 지배받지 않고 소비자 이익 확대에 기여하는데, 업계에서는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만큼 모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쟁제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는 기존 이통사의 압박을 받지 않고 경쟁을 촉진하는 '독행기업'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 2016년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 전인 CJ헬로를 독행기업으로 판단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헬로비전의 알뜰폰 5G 서비스 출시가 시장에 변화를 몰고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망 몰아주기와 같은 경쟁제한 행위를 제한해야 LG헬로비전이 '독행기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헬로비전 우영상 헬로모바일사업그룹 그룹장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5G시대 통신비 인하 첨병 역할을 이어가는 한편, 5G 서비스 다양성에 기여하는 참신한 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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