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발은 내일도 가능합니다" 마스크 중국 대량반출 어려워지자 '통관 대행' 성행
"인천 출발은 내일도 가능합니다" 마스크 중국 대량반출 어려워지자 '통관 대행' 성행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02.07 06:52
  • 수정 2020.02.07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객들이 박스째 출국시키려는 마스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객들이 박스째 출국시키려는 마스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관비는 중국 관세와 증치세를 포함해 마스크 장당 200원(총 2억원)이고요. 통관 기간은 빠르면 인천 출발 후 2박 3일, 늦어도 4일이면 완료됩니다. 통관 후 원하는 지역으로 발송해드리고 중국 내륙운송은 착불이에요. 인천 출발은 내일 당장도 가능합니다."

지난 5일 정부가 대량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국외로 반출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 기자가 한 통관 대행업체 측에 "마스크 100만장을 중국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통관 대행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변이 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대란이 일어나자, 수량 1천개나 금액 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정식 수출 절차로 전환하고 심사를 강화해 대량 반출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통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엔 "(정부 규제로) 이제 중국으로 마스크 보내기 어려워진다"며 "대량 물품은 계산서가 없으면 중국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스크 대량 매입했다가 낭패 보지 말라"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엔 한국에서 보낸 대량의 마스크 박스들이 중국에서 압수당하는 모습을 찍은 인증 사진도 다수 올라왔다.

이처럼 한국에서 대량 반출이 어려워지고, 중국에서도 마스크나 손 소독제 통관이 막혀 압수되는 일이 벌어지자 통관 대행을 해준다는 이들이 성행하고 있다.

7일 각종 유통이나 중국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마스크 보내는 데 고민이 많으시죠? 마스크 보내는 게 걱정인 분들은 저를 찾아주세요", "중국으로 보내는 손 소독제, 마스크 통관 대행해드립니다. 어렵게 구입하신 제품들 안전하게 통관시켜드립니다", "중국 일부 지역 세관에서 한국 마스크 제품들 압류 조치를 하고 있다네요. 믿을만한 통관 대행업체인 저희에게 문의하세요"라며 카톡이나 위챗 아이디, 휴대폰 번호 등을 남기는 홍보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한국에서 출발해 1박 2일에서 2박 3일이면 안전하게 중국 현지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통관 대행업체들로 인해 정부 규제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국 통관 대행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마스크만 취급하고 있는데 하루 1만개씩 2~3일에 한 번 중국으로 운반한다"며 "정식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규제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규제가 마스크 등의 대량 반출을 막지는 못한다고 보고 있다.

마스크를 하루에 1만개씩 중국으로 보낸다는 한 통관 대행업체 관계자는 "이번 정부 규제는 중간에 매점매석하는 유통업자를 잡아내는 것과 중국인들이 현찰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는 것에 대해 세금을 매기고 자료를 남기겠다는 것"이라며 "정식으로 수출 신고를 한 통관 대행 업자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 올라온 통관 대행 홍보글 중 다수는 정식 업체가 아닌 경우가 많아 수출신고필증 없이 마스크를 대량 반출해 중국에서 압수당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wik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