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10년 혁신을 써내려 갈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신제품들이 공개되는 자리이자 새 수장인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첫 공식 데뷔무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0 시리즈’과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차세대 폼팩터 ‘갤럭시Z 플립’, 그리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상반기 언팩을 진행하면서 상반기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시리즈를 공개하는 ‘언팩 공식’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올해는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를 총괄하는 IM부문장으로서 언팩 무대에 올랐던 고동진 사장이 아닌 신임 무선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직접 신제품을 소개한다. 

노 사장은 지난 9일 삼성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업계와 에코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노 사장은 또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올해부터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웨어러블, PC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수많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의 융합과 지능적인 연결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상반기 공개될 플래그십 모델은 전작인 갤럭시S10에서 숫자 1을 더한 갤럭시S11이 아닌 2020년을 맞아 갤럭시S20으로 탈바꿈했다. 미래 10년의 시작점이 되는 올해, 혁신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보급형 모델 갤럭시S20,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20 플러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 등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S20 울트라에는 광학 10배줌, 디지털 100배 줌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SPACE ZOOM)’ 기능 등 역대 최고 성능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카메라도 1억800만 화소급 메인 카메라, 4800만 화소급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급 초광각 카메라, 비행거리측정(ToF) 카메라, 플래시 등이 배치된 인덕션 형태를 채택했다.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S20의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망원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채용되며 전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된다. 플러스 모델에는 여기에 ToF 카메라가 더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6.9인치로 가장 크고,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S20는 각각 6.2인치, 6.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무게는 S20 울트라의 경우 200g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S20 플러스와 S20는 각각 186g, 163g이다. 

또 대폭 향상된 카메라 기능을 바탕으로 전면 4K, 후면 8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스마트폰 최초 16GB 램,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엑시노스 990 칩셋, 최대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 등이 예고된 상태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지지부진했던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던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으로 또 한 번 폼팩터의 혁신과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의 화면이 나타나며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박형유리(UTG)를 채택했다. 위아래 여닫이 방식인 플립은 접으면 중간에 70도에서 110도 사이 각도로 고정이 가능한 힌지가 있어 정사각형 형태를 띈다. 두께는 펼쳤을 때 7.2mm, 접었을 때 15.3~17.3mm, 무게는 183g으로 알려졌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일반, 1200만 화소 초광각의 듀얼 카메라를, 전면에는 1000만 화소의 싱글 카메라를 적용했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 8GB 램, 256GB 저장용량, 33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블랙과 퍼플 2가지 색상으로 오는 14일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60만원 대로 예상된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을 공략할 ‘갤럭시 버즈 플러스’도 공개된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 대비 배터리 용량, 통화품질 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 사용자까지 사로잡기 위해 iOS 전용 앱을 출시해 타사 제품과의 연결성도 개선했다. 

신제품에는 85mA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만으로도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3분 충전만으로 60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마이크도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은 제외한 것으로 파악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라이트 블루 등 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약 17만원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을 사전예약하는 구매자들에게는 사은품으로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언팩을 앞두고 구글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곧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언팩에서 보자”라는 글을 게시해 양사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번 언팩 행사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글로벌 행사이니 만큼 발원지인 중국부터 유럽, 북미, 아시아 등지에서 찾아오는 수천명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전시장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배치 등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최근 2주일 내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은 입국 자체를 제한하고 있는 만큼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발 항공편을 전면 금지하고, 입국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불허한 상태”라며 “신종 코로나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우려로 글로벌 비지니스 관련 산업군 전체가 올스톱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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