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코로나 누적확진자 4만2천명 돌파... 이달말 정점 지날 가능성
중국 신종코로나 누적확진자 4만2천명 돌파... 이달말 정점 지날 가능성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2.11 07:02
  • 수정 2020.02.11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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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뒤 숨었던 시진핑, 코로나 사태 이후 첫 현장 시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통해 우한의 중증 환자 치료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통해 우한의 중증 환자 치료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했고 확진자도 4만2천명을 넘어섰다.

11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97명, 사망자가 103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552명과 67명이다.

지난 10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3만1천728명, 사망자는 974명으로 사망률은 3.07%다. 5천46명이 중태며 1천298명은 위중한 상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봉쇄식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9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 또한 4만명을 돌파하면서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한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부터 기업들이 업무와 생산을 재개하면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신종코로나 확산이 이달 말 정점을 지나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신종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비판을 받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이날 처음으로 현장을 찾는 모습을 연출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7일과 8일 각각 80명을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처음으로 9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발병지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618명, 사망자가 91명 증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에서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 당국은 전시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세 곳을 개조해 임시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에서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 당국은 전시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세 곳을 개조해 임시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921명과 73명이다.

지난 9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9천631명, 사망자는 871명으로 사망률은 2.94%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천484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3천281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5천982명이다.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는 2만3천589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9만9천487명이며 이 가운데 18만7천518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6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 38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0일 오전 7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314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일본 95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7명, 말레이시아 17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4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7명, 영국 4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기업들, 생산 재개…시진핑, 신종코로나 대응 현장 첫 방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 베이징 등 중국 다수 지역에서 기업들이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기업들의 업무 재개가 본격화하는 것은 신종코로나 확산 저지에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노동력과 마스크 등 부족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0일 상하이공장 생산을 재개했지만,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은 정저우(鄭州) 등의 공장 재가동을 예정일인 10일보다 일주일 더 늦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는 '도시 봉쇄령'이나 '귀환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춘제 이후 사람들이 일터가 있는 지역으로 복귀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병원 등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통제 업무를 지도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해 신종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진료 상황을 살펴봤으며, 이어 화상으로 우한의 중증환자 전문 병원을 연결해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시 주석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우한과 후베이성은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지"라며 "우한이 이기면 후베이성이 이길 것이고, 후베이성이 이기면 중국 전역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 주석은 베이징의 한 주민위원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시 주석은 신종코로나 발병 후 이제까지 베이징에서 공산당 정치국회의 등 회의를 주재하기는 했지만 일선 현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발원지 우한(武漢)을 직접 찾아 의료진을 만난 사람도 시 주석이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였다.

시 주석이 대형 참사나 재해 현장을 찾았던 때와 달리 신종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대응 실패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시 주석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신종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이 중국 전역에서 거센 분노와 비난을 불러오자, 악화하는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이달 말 정점 지날 가능성" vs "최장 잠복기 24일"

이날 신종코로나 확산 통제에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이 한꺼번에 들려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져 이달 말 신종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처음으로 3천명을 돌파한 지난 3일 3천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3천399명)까지 매일 3천명을 넘었으나, 지난 8일에는 2천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천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3천 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4일간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며, 신종코로나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봄이 오면 신종코로나 감염률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중국 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잠복기가 14일을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길어지면 예방·통제 방식도 이에 맞춰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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